배터리 판매와 관리 서비스,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협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좌)이 지난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차량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좌)이 지난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차량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번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회동했을 때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개발·양산뿐 아니라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이번 배터리 관련 협력은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은 8일 전기차 배터리 판매와 관리 서비스,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력에서는 배터리 재사용·재활용관련 내용이 화두에 올랐다. 양사는 배터리 판매뿐 아니라 ‘판매한 배터리를 어떻게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할 것인가’라는 논제가 중요하다 보고 앞으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이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맞물려 급격히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활성화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 기간이 약 5년~10년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전기차가 전국으로 활성화되고 폐차가 시작되는 2028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을 빠른 시일내로 내놓는 한편, 관련 배터리의 재활용 기술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홍보팀 정준영 과장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자원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산업 자체는 초기 단계로 앞으로의 방향은 양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재활용은 경제성과 친환경적 측면에서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호되고 있다. 이 사업은 배터리 교체 주기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용량이 70% 이하로 감소하면 주행거리가 감소하고 충전 속도도 느려져 교체해야 하는데 매년 급증하는 전기차에서 쓰이는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배터리에서 나오는 유독성 산화리튬을  관리·처리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용량이 감소한 배터리를 전기차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과 배터리로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자원 재추출로 나뉜다. 재사용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전원이나 전기자전거·전동휠체어 등 소형 기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재추출은 리튬·코발트 등 고가의 금속을 회수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배터리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이 끝난 배터리에서 금속 가치가 높은 코발트·니켈·탄산리튬을 추출할 경우 자동차 한 대당 나오는 가치 있는 금속은 약 100만원에 달하며 향후 말소되는 등록 차량이 모두 전기차가 될 경우 연간 1조 4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산업 시장은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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