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운동화 뒷굽이 프레스에 찍힌듯 변형됐다”
세탁소 점주“1년 넘은 물건이라 규정상 보상 안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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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가 운동화를 망가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구에 사는 30 남성  이○○씨는 최근 소비자경제신문 <소비자 제보/고발>에 월드크리닝 대구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의 무책임한 태도를 제보했다. 월드크리닝은 고객이 맡긴 운동화를 훼손해놓고서도 보상하기는커녕 감정싸움까지 벌여 빈축을 샀다. 

“세탁소에 맡겨놓은 운동화 뒷굽이 프레스에 찍힌 듯 변형 되서 보상해달라고 하니까 오매불망 기다리거나 소비자원 분쟁 심의를 하자고 해요. 소비자원 분쟁 심의는 소비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서 할 이유가 없고 기다렸는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서 증거 들고 가니까 운동화가 구매한지 1년이 넘은 제품이라 환불 못해주겠다고 그러네요.”

월드크리닝 대구 더 퍼스트점 점포내 CCTV에 담긴 제보자의 운동화. 사진=제보자 제공
월드크리닝 대구 더 퍼스트점 점포내 CCTV에 담긴 제보자의 운동화. 사진=제보자 제공

제보자 이씨는 8월 5일 월드크리닝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에 맡긴 운동화가 손생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구매한 지 1년이 넘은 운동화지만 애지중지했던 터라서 기분이 나빴다. 이씨는 복원을 의뢰했으나 복원된 상태도 좋지 않자 월드크리닝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월드크리닝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은 규정상 보상이 안 되니까 소비자원에 분쟁 심의를 받자고 했다. 제보자는 “잘못은 점포가 했는데 분쟁 심의는 소비자에게까지 책임을 둔다”며 거부했다. 운동화 훼손에서 시작한 감정의 골은 다툼으로 이어졌다.

월드크리닝 대구광역시 수성지사는 소비자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양측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양측 모두 감정싸움을 진행하다 보니 과열된 면이 있다. 문제가 된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 점주에게 이씨와 합의를 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더 퍼스트점 점주는 “감정싸움을 했지만 일단은 고객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설사 우리 점포의 잘못이 맞더라도 규정을 넘어서는 보상을 원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현재 더 퍼스트점과 이씨는 일정 부분의 보상에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더 퍼스트점은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보상지급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탐탁치 않아 했다. 일부러 시간을 끈다는 느낌이 강해서다. 이씨는 “소비자가 이렇게 난리를 쳐야 해결이 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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