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전남편에게 받은 음란사진 협박, 그 사진 공개해!”
김부선 “협박과 요청 차이? 자식 방패 아 모정 모드로 우롱”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소설가 공지영(57)과 배우 김부선(59)은 2018년 6·13 지방선거기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동지였던 공지영 작가와 김부선은 사이가 벌어지더니 음란사진 협박 여부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13일까지 사흘 연속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공지영 작가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김부선에게서 협박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김부선이 지난해 자신의 전 남편에게서 받은 음란사진을 공개한다고 협박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하여 김부선은 12일 페이스북에 협박이 아니라 요청이었다고 반박했다. 공 작가와 주고 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던 김부선은 13일 자신을 비난한 이들에게 말하듯 “딸 낳고 30년간 비구니처럼 살았다”고 하소연했다.    

김부선과 이재명 후보의 교제설이 들끓었던 2018년 공지영은 김부선의 편을 들었다. 진보적인 문학인으로 손꼽혔던 공지영과 ‘난방 열사’로 불렸던 김부선의 대화 가운데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신체 특정 부위에)동그란 점이 있다”는 말은 녹음돼 2018년 10월 4일 트워터를 통해 유출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뒤인 10월 13일 신체 특정부위에 까만 점이 없다는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주대학교 병원은 16일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를 동원해 이재명 지사의 몸을 검증한 뒤 동그란 점이 없고 수술하거나 절제한 흔적도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취재진 세 명도 참관했었고 난방열사와 도지사의 불륜설은 일단락됐다. 

소설가 공지영. 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 연합뉴스

김부선과 공지영의 관계도 어긋났다. 김부선은 공지영을 녹음 파일 유출자로 의심했다. 녹음 유출에 대해 서과한 공지영은 비밀을 약속받고 녹음 파일을 넘겨받았던 이OO씨를 유출자로 경찰에 신고했었다. 당시 공지영은 “김부선, 강용석 측은 저와 이OO씨를 고소하겠다고 노발대발했고 저는 김부선씨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앙심을 품은 김부선은 공지영에게 이씨 사건의 처분을 알려달라며 추궁했었다고 알려졌다. 

공지영은 김부선에게 협박을 당했던 시기가 2019년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는 녹음 유출에 대해 이야기를 남겼다. 김부선이 공지영에게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공개 사과하라는 내용이었다. 공지영은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사과했고 자녀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에 공개 사과를 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벽마다 보내는 문자를 견디다 못해 그녀를 차단했다. 이제 답한다. 그 점을 공개로 사과한다. 녹음을 유출시킨 이○○이란 사람 당시 경찰에게 전번까지 주며 신고했지만 소식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대응 않겠다. 전 남편이 보냇다는 소위 그 음란사진 공개하시라. 내 아이를 위해 막으려 애썼으나 생각해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이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서 해석하리라 믿는다.”

배우 김부선. 김 씨는 “협박과 요청의 차이. 협박했다는 내용은 이렇다”며 공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김부선. 김 씨는 “협박과 요청의 차이. 협박했다는 내용은 이렇다”며 공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지영의 공개 사과는 김부선에게 비판으로 느껴질 만했다. 

김부선은 12일 페이스북에 공지영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했다. 김부선은 저런 말장난으로 오히려 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반박했다. “사과를 백만번도 더 했다”던 공지영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 “사과는 억만 번이 아닌 딱 한 번”이라고 말했다. 김부선과 전 남편의 관계를 섬씽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는 “공지영씨는 전 남편과의 감정과 질투로 자식을 방패 삼아 눈물겨운 모정 모드로 언론과 국민을 우롱하는 거라고 밖에 달리 해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공지영의 녹음 유출로 인해 “세상의 편견에도 나름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 모녀에게 결과적으로 어떤 가해를 했는지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김부선은 문제의 녹음 유출로 딸과의 관계가 심각해졌다며 피해자인 자신과 딸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공지영답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김부선이 공지영 작가를 저격해 쓴 글. 11일 공지영 페이스북 캡처 
​공지영이 1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부선의 글
11일 공지영 페이스북캡처
공지영이 11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12일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김부선이 12일 페이스북에 반박한 글 
김부선이 12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김부선이 12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13일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김부선이 13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