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제품 출시부터 있던 낙서가 하자가 아니란 말이냐”
삼성전자 “아무 문제가 없다. 단순 제조공정상 표기일뿐”

삼성 갤럭시북 ion에서 발견된 낙서. 사진=제보자 제공
삼성 갤럭시북 ion에서 발견된 낙서. 사진=제보자 제공

새로 산 노트북에 낙서가 있더라도 하자가 없다고 봐야 할까? 삼성전자가 갤럭시북 iON 노트북에서 낙서를 발견하고 교체를 요청한 고객에게 “성능에 문제가 없으니 그냥 사용하라”며 거절해 빈축을 샀다. 낙서가 신상품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30대 남성 이○○씨는 최근 소비자경제신문 <소비자 제보/고발>에 갤러시북 iON 낙서에 대해서 제보했다. 제보의 핵심은 새로 산 노트북에 낙서가 있다는 사실을 삼성전자가 인정했음에도 제품 교체 요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제보자의 하소연은 이랬다. 

“삼성전자 새 노트북을 구매했습니다. 새 노트북인데 덮개 안쪽에 뜻 모를 낙서가 잔뜩 써 있었어요.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니 아무 문제없다고 그냥 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제품 출시 전부터 있던 낙서는 하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제보자는 7월 3일 G마켓에서 삼성 갤러시북 iON 노트북을 샀다. 210만원대 노트북으로 가격이 비쌌지만 저장용량(256GB)이 작았다. 그래서 1TB짜리 SSD로 갈아끼우려고 노트북 덮개를 열었더니 낙서가 눈에 띄었다. 신상품에 낙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제보자는 “펜과 연필 낙서를 확인한 순간 기분이 매우 나빴어요”라고 말했다. 한국 최고기업인 삼성전자가 어떻게 낙서된 노트북을 신상품으로 팔 수가 있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제보자는 7월 5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낙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부품이 중고 같으니 교환해주거나 반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는 교환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서비스센터는 성능에 문제 없으니 그냥 사용하라고만 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제보자가 다른 노트북도 그러냐고 묻자 삼성전자는 낙서가 있어도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소비자경제신문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낙서된 노트북에 대해서 삼성전자 본사에 문의했더니 홍보팀은 “노트북 덮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조립시 공장 창고에 쌓여 있던 번호가 표기된 물건이 우연히 사용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 같았지만 삼성전자는 “연필 낙서와 펜 자국이 있더라도 (성능에는)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사용해도 됩니다”라고만 말했다.

삼성 갤럭시북ion 노트북.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 갤럭시북ion 노트북.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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