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셰퍼드로부터 동생 지켜내고 얼굴에 큰 흉터
크리스 에반스, 소년에게 캡틴아메리카 방패 선물

브리저 워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셰퍼드를 막아내어 90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거쳤다. 사진=인스타그램
브리저 워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셰퍼드를 막아내어 90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거쳤다. 사진=인스타그램

대형 사냥개 셰퍼드에게서 4살 여동생을 구해내고 대신 공격당한 6살 소년이 미 전역의 마음을 울렸다.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사는 브리저 워커는 지난 9일 여동생과 길을 가다 목줄이 풀린 이웃의 저먼 셰퍼드가 여동생에게 달려들자 여동생을 밀치고 대신 얼굴을 물렸다. 브리저군은 뺨에 큰 흉터가 남고 90바늘이나 되는 상처를 꿰매어야만 했다. 브리저에게 달려든 저먼 셰퍼드는 동네에서도 ‘험악한 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나운 녀석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브리저의 고모인 니콜 노엘 워커가 인스타그램에 사연을 올리면서 세상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브리저의 고모는 인스타그램에서 “자랑스런 내 조카가 무사히 쾌유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브리저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브리저에게 왜 뛰어 들었냐 물었더니 ‘누가 죽게 된다면 내가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브리저의 뒤를 따라 어린아이처럼 세상에 다가서고 우리의 집과 공동체·주와 국가에 더 큰 평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브리저 워커에게 응원의 메세지와 자신이 촬영 때 사용했던 방패를 선물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브리저 워커에게 응원의 메세지와 자신이 촬영 때 사용했던 방패를 선물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특히 이 사연은 미국인들에게 작은 영웅으로 불리어져 수많은 응원과 유명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고모 니콜이 브리저가 어벤져스 등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자 영화배우 크리스 에반스·앤 헤서웨이·마크 러팔로·휴 잭맨·톰 홀랜드 등이 관심과 격려를 보냈다.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이 실제 어벤져스 촬영에 사용했던 워형 방패를 선물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브리저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넌 진짜 영웅이다. 정말 용감하고 멋있다. 동생은 너 같은 오빠를 만난 행운아다”며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선물로 보내주겠다. 너는 그걸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브리저는 캡틴 아메리카 의상을 입고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헐크 역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앞장서는 사람이 진짜 영웅이다”라며 “진짜 용기는 무엇이 올바른 일인지 알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너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훌륭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리저와 여동생의 사진을 올리고 “나는 어벤저는 아니지만, 누가 슈퍼히어로인지는 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브리저의 반 만큼이나 내가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브리저가 어서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니콜 노엘 워커가 올린 브리즈 워커의 첫 사연 글에는 누리꾼들이 100만개의 좋아요와 댓글 수천 개로 브리저의 쾌유를 빌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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