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원재료 사고 해외판로도 개척…‘상생전략’ 훈풍

식품업계에 ‘착한 제품’ 훈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농가의 원재료를 구입하거나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식품업체들의 ‘상생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것. 후원, 봉사, 기부는 물론 원재료를 특별구입하고 제품 품질관리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특히 중소기업과 협업해 수출용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판로를 개척, 경영개선을 도움을 주고 있다.

다시마 2개가 들어간 오뚜기 '오동통면'
다시마 2개가 들어간 오뚜기 ‘오동통면’

오뚜기는 지난 9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해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2개 들어간 ‘오동통면’을 출시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자 계속 오동통면에 다시마를 2개 넣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동안 판매된 오동통면의 수량은 무려 10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늘었다.

다시마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기업이 나서고, 기업의 선한 움직임을 소비자들이 구매로 격려하는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된 긍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 미정당 3종
CJ제일제당 미정당 3종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협력업체 ㈜미정과 함께 ‘미정당’을 론칭한 후 현재까지 상생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제품 품질관리 노하우 전수는 물론 제품 디자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브랜드 론칭을 지원했다.

유통은 CJ제일제당이 맡고 유망 식품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상생 브랜드인 ‘즐거운동행’을 적용했다. 미정당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5월에는 ‘미정당 매콤까르보나라 누들 떡볶이’, ‘미정당 스팸 누들 떡볶이’와 ‘미정당 김치버섯칼국수’를 출시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오리진스'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오리진스’

커피브랜드 ‘네스카페’는 일찍이 커피농가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네스카페 플랜’을 시행해왔다. 네스카페는 2010년부터 국내외 커피 농가들과 협력해 커피 재배부터 생산, 유통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네스카페 플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가에 양질의 커피 묘목과 농업 기술을 제공하고 수확한 원두를 중간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해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고의 커피 원산지에서 ‘네스카페 플랜’을 통해 생산된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선보였다.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콜롬비아·인도네시아 수마트라·우간다-케냐·알타 리카 4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가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은 신선한 국내산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역 농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보탬이 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 식품업계는 물론 전 산업계에 ‘상생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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