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조이는 수사망
상상인저축은행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대출 특혜?
검사 출신 전관변호사 박씨도 시세조정 혐의 구속영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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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망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여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조국 전 장관의 종질(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대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는 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17일 알려졌다. 검사 출관 전관 변호사 박○○씨에 대해서도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상상인그룹은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 전력 때문에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는 데 애먹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전환사채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범동씨가 운영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에 인수된 회사다. 이런 까닭에 유준원 대표는 골든브릿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서 도움을 받으려고 코링크PE에 대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유준원 대표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상호저축은행법상 신용공여 한도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고 올해 1월 유준원 대표를 조사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17일 정기보고서 제출 의무를 어긴 WFM에 과징금 6천만원이라는 제재를 내렸다. WFM은 지난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주주에 관한 사항을 기재하지 않았다. WFM은 최대주주였던 코링크PE가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빌렸지만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았었다.

검찰은 유준원 대표가 박 변호사와 함께 2012년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박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친분을 이용해 슈퍼개미로 알려졌던 유준원 대표를 수사 대상에서 빼준 의혹을 보도했었다. MBC PD수첩은 박 변호사가 2018년 차명법인 자금을 이용해 상상인그룹 주식 수백억원대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때는 유준원 대표가 골든브릿지 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하고자 상상인그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시기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영장전담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유준원 대표와 박 변호사의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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