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박성민 기자] 카드론 2건 이상 이용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카드사 대출자산 부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수는 2009년말 160만명에서 올해 3월말 180만명으로 13.7% 증가 했으며, 복수카드론 이용자도 같은 기간동안 10만명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은 4개이상 이용하는 이용자가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특정 카드사의 카드론 부실이 다른 카드사나 타 금융권의 신용대출 동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월말 카드론 이용자의 52.9%는 은행, 캐피탈, 대부업체, 저축은행 순으로 타 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3년 카드대란 직전에도 연체율은 낮게 집계됐었다.

금융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재, 카드론 급증과 다중채무자의 증가는 위험 신호라 지적하고 있다. 이는 카드론 이용자가 급증할 때는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모수 확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의 외형 확대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자산운용 측면에서 중·저신용등급 계층에 대한 대출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둔화 국면에서는 대출 자산 부실이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동성 위험으로 어어질 수 있다. 평상시엔 카드채 매수를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경기둔화나 금융시장 경색시에는연체율 상승 등 카드사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카드채 매수를 기피하기 때문.

한은 관계자는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카드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금융시장 경색시 유동성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카드채가 카드사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59%에서, 2011년 6월 말 73%로 늘어났다. 최근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상환 카드채의 만기가 2011년 6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 중 52%(18조원)가 2011년 하반기 및 2012년에 만기도래한다.

카드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개별 카드사 뿐 아니라 카드채 매입 또는 카드사에 대출해 준 채권금융기관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사가 경기순응성이 매우 높은 산업인 만큼 경기순화 과정에서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사전에 경기대응적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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