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박성민 기자] 국책금융기관인 산은금융지주가 내년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산은금융 2주년 기념식에서 "지주 창립 3년차에는 점포확충, 카드산업 진출 등을 통해 수신기반을 강화해야 하며, 정부가 결정할 때 언제라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꾸준히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2014년 까지 민영화를 끝내야 해 내년부터는 수신기반을 본격 늘려야 한다. 이 수신기반 확충 전략의 중심에 '신용카드'가 있다.

산은금융은 스포츠마케팅, '다이렉트 뱅킹(Direct Banking)', '발렛 파킹 서비스(Valet Parking)' 등 다양한 틈새 전략을 발표하며 수신확충에 주력하고 있으며 '평창 정기예금', '대구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KDB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 등이 잇달아 성공을 거뒀고, 임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통장을 개설해주는 다이렉트 뱅킹은 출시 일주일만에 1000명의 고객이 몰렸다. 그러나 신용카드 없이 현금카드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갖추기가 한계가 있다는 게 산은 내부 분석이다.

이에 산은은 조만간 산은캐피탈 내부의 법인카드 라이센스를 이용, 개인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입장이 곤란해진 것은 금융당국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최근 신용카드 증가세를 막기 위해 마케팅 비용 및 카드 발급까지 규제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를 분사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산은금융의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신규 승인할 경우 특혜 논란이 일 것은 불보듯 뻔하고, 당국이 나서 신용카드 확대를 '독려'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산은금융의 카드사업 진출에 대해 "여기서 논할 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기사제보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