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수입-국산차 통합 모터쇼인 ‘2005 서울모터쇼’가 지난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에 걸쳐 개최된 이번 모터쇼는 100만 입장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행사 운영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세계적 모터쇼라 말하기엔 2%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장객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했던 점은 편의시설, 휴게시설의 부족이다. 조직위의 운영상 문제라기보다 예상외의 많은 방문객을 맞은 킨텍스의 시설문제였다.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킨텍스조차 하루 10만명에 달하는 입장객을 소화해내기엔 불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서울모터쇼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국내외 179개 참가업체들은 신차 22개, 컨셉트카 20개 친환경자동차 10개 등 총 211개의 완성차 모델을 선보였지만 정작 신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4대 모터쇼인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 모터쇼에는 각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와 컨셉트카를 발표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 부사장급 이상은 거의 참석하지 않아 동네잔치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첫 통합모터쇼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바이어도 동경모터쇼의 1/10 수준인 5000명에 머물렀고 관람객도 1만명에 그쳤다. 반면 베이징모터쇼에는 해외 유수의 자동차업체 CEO 30여명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조직위 측은 베이징모터쇼와 일정이 겹쳐 신차 출시도 해외 VIP 참석도 저조했다며 위안을 삼지만, 서울모터쇼가 세계적 모터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숙제가 산적해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모든 일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올해 모터쇼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서울모터쇼를 국제적 모터쇼로 만들어나가자. 조직위 측이 내년 모터쇼에는 신차 출시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더욱 성숙해지고 화려해진 2006 서울모터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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