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매각가격 250만원선 전망도 나와…CJㆍ삼성물산 수혜예상

[소비자경제=유제원 기자]삼성카드는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4%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카드가 현재 에버랜드 1대주주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각각 8.37%), 이건희 삼성회장(3.72%) 등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만 45%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60%에 육박해 삼성카드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행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전격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에버랜드 지분을 각각 4.0%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금융 계열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산법에서 자유로운 데다, 굳이 자금이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한 주가 이슈에서는 이들 계열사는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매각 당사자인 삼성카드 이외에 CJ와 삼성물산 등이 대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의 주당 매각가치가 얼마로 평가되느냐에 따라 수혜 여부가 갈리게 된다. 삼성카드가 평가한 에버랜드 장부가액은 주당 214만원이다. 에버랜드 주당 매각 가격이 250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비상장기업이어서 어떤 기준에서 어느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CJ는 에버랜드 지분 2.35%(5만8천82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만 1천260억원에 이른다. CJ는 언제든 에버랜드 매각을 통해 지분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에서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나올 때마다 시장의 조명을 받는 대표 계열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함께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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