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 환원은 시대적 사명”

기업의 사회사업, 다시말해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은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복지사회로의 지향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진크레베스는 사회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표기업으로 윤리경영을 통해 일찌감치 ‘나눔경영’을 실천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국가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유진크레베스는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스푼, 포크 등 양질의 양식기를 제조, 전량 유럽 전역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며 국위선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수장 문영기 대표이사를 만나 유진크레베스의 강점과 사회사업에 대해 들었다.

“외형적 1위기업보다 이익을 많이 내며 내실이 튼튼한 알찬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직원이 믿고 안심하며 평생을 몸담아 일할 수 있는 튼튼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고품질의 양식기 유럽 수출


스푼, 포크 등 고품질의 양식기를 생산, 유럽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회사인 유진크레베스. 이 회사의 공장은 국내가 아닌 베트남에 있다. 지난 98년 베트남 호치민시 수출자유지역 공단에 설립된 공장에는 현재 2천명의 현지인이 불량률 제로를 기치로 양질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 사무실에는 고작 20여명의 직원만이 상주해 있을 뿐이다.

“제조물량 대부분이 바이어의 주문생산방식(OEM)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어의 입장에서 바이어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 바이어 판매전략을 세워 바이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특성상 대량생산 체제이기 때문에 큰 것보다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품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한결같이 완벽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 바이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와 납기일 준수는 기본이며 직원 한명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의 생산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문 사장은 설파한다.

그는 이어 바이어의 주문생산방식은 이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에 끊임없이 주력하는 한편 자체브랜드인 ‘크레베스’로 유럽과 미국시장의 수출에서 호주, 인도 등 틈새시장으로 수출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첨언한다.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천사표 한국 기업인으로 불리는 문 사장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사랑 실천이 몸에 베어 있어 기독교 정신인 사랑, 희생, 봉사를 몸소 실천해 가고 있는 보기드문 기독교 CEO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용산고와 고려대를 졸업, 미국 뉴욕공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LG상사에서 수출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과장자리까지 올랐지만 결국 89년 현재 유진크레베스의 전신인 대진정밀화학을 설립하며 CEO로 등극하게 된다.

이후 줄곧 흑자경영을 유지해오며 승승장구해온 문 사장은 IMF때 대진정밀화학을 네덜란드 화학회사에 매각한 후 96년 현재의 유진크레베스를 설립, 98년말 베트남 해외공장을 완료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제2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유진크레베스는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양식기를 생산, 전량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으로 수출해 지난 2001년 무역의 날에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2003년 제7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에는 산업포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는 외형적 수치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유진크레베스가 주목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사회환원 사업에 대한 공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부터 심장병에 걸린 베트남 어린이 10명을 매년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봉사기여훈장’을 받아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역을 담당했습니다.”


나눔경영 몸소 실천하는 CEO


문 사장은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후부터 줄곧 현지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현지문화 이해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으며 특히 베트남 현지인을 위한 복지사업에 장고(長考)해 왔다. 결국 그는 의료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이외에도 문 사장은 베트남에 태권도 체육관을 건립해 무료로 태권도를 보급해 양국간 문화 상호교류 및 베트남 현지의 장학사업 지원 등 교육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민간차원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의료사업은 현재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의 국가적인 일로 발전돼 베트남 아동보호기금과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기 위한 공식적인 업무 협약을 맺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 사장의 베트남 사회복지사업은 유진크레베스의 공동 대표이자 모친이기도 한 여주기 회장의 영향이 크다. 여 회장은 사회사업가로 덕망이 높은 분으로 23년전 사회복지법인 한국선의복지재단을 설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은 선의관악종합복지관, 선의어린이집, 선의노인요양센터 등을 운영하며 가족복지사업, 지역복지사업, 재가복지사업, 노인특화사업, 교육문화사업 등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평생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음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돕기에 몸 받쳐온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레 ‘나눔경영’을 체험한 문 사장이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다.

문 사장의 사랑의 손길은 베트남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북한에 식량과 의류보내기 운동에서부터 결식아동, 독거노인 지원사업과, 실직가정 돕기, 치매노인 보호센터 개설에 이르기까지 사회사업에 앞장서며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기 위해 일주일에 반은 지하철을 이용할 정도로 독서광인 문 사장은 외유내강형의 CEO로 현재 온누리 교회의 집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기독교식 사랑실천이 메아리가 되어 온누리에 퍼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