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제주는 도전과 기회의 땅”

초일류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는 제주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투자 유치를 촉구하기 위한 CEO포럼이 제주에서 개최돼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2080CEO포럼(대표 박봉규/2080CEO.com)과 제주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하고 본지와 제주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강윤모)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CEO 50여명과 제주도 주요인사 및 CEO 30여명이 참석해 지속적인 교류 증진을 통한 상호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은 제주도의 투자설명회와 각계 전문가들의 주제토론 및 제주도지사 주최 만찬이 이어졌다. 투자설명회는 이계식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담당했으며, 이어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부이사장이 주제강연에 나섰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청수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종훈 한중일경제포럼 공동의장(전 중앙대총장), 신윤표 한남대교수, 김국주 제주은행장, 허향진 제주대 경상대학장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금융·물류 중심지 국제경쟁력 ‘의문’
관광·휴양·교육·의료에 집중해야”



박세직 2080CEO포럼 명예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세계 각국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으며,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및 도시브랜드 강화를 통한 국제화전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정부와 제주도는 물론 온 국민이 관심과 애정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2080CEO포럼 박봉규 대표도 “이번 포럼을 통해 수도권과 제주도의 기업들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증진을 통하여 상호 발전하고 협력하는데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며 “특히 경기불황과 함께 위축된 기업의 비전과 전략을 재검토하고 조직을 활성화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모든 힘과 역량을 다 쏟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서 제주지역의 기업인들과 회원 여러분들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 침체되어 있는 제주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제주도 투자설명회에 나선 이계식 부지사는 “가장 지방화된 것이 가장 세계화된 것”이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7대 선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주도가 개발과 환경보존의 양 날개를 균형있게 펼쳐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부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노대통령께서 제주도를 방문한 이후 정부차원에서도 제주도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행정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불필요한 제제없이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행정지원을 해 주는 게 참여정부의 방침이며, 제주도가 대한민국 지역발전의 대표적인 모델이자 견인차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향진 제주대 경상대학장은 “제주도의 1인당 GMP는 전국 평의 70%에 머무르고 있다”며 “산업의 성장과 발전이 없이는 결코 잘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제정 이후 제주도개발 모델이 타 지역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선도해 온 것이 사실이나, 현재는 관련법이나 행정지원측면에서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물류와 금융분야 등을 제외하고 관광과 휴양, 교육, 의료분야로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국주 제주은행장은 “기존의 도시를 계승, 발전시키는 국제자유도시는 허허벌판을 계획·조성하는 경제자유구역과 직접적으로 속도를 비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리”라며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개발전략을 주문했다. 또 그는 “파리, 홍콩 등 국제적인 도시의 경우 탁월한 문화가 있다”며 “제주도가 환경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고민하기 이전에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떤 구상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윤표 한남대 교수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비경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를 성급한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는 오히려 제주도만의 경쟁력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개발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는 국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라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라도 심혈을 기울여 특색있는 관광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이청수 고려대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대립되기 마련”이라고 전제하고, “정부기관과 도 관계자들이 각계 전문가는 물론 도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며 토론을 맺었다.

이튿날에는 제주크라운 프라자호텔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조찬강연이 개최됐다.
김태환 도지사는 “과거 30년 전만해도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며 그러나 “이제 제주도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제주도는 ‘대한민국 세계화의 전진기지’이자 동북아의 구심축으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연간 5백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서 제주도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강연에 나선 이종훈 한중비즈니스포럼 공동의장(전 중앙대총장)은 ‘2005년 경제전망과 국민소득 15,000달러 시대의 CEO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며 정부의 경제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미국경제가 더 나빠져서 금년만 해도 금리를 다섯 번이나 올렸고 무역과 재정의 쌍둥이 적자가 무려 1조 달러에 육박해 달러가치가 떨어져 나타나는 원화가치의 상승이라는 점에서 허상일 뿐”이라며 “미국이야 달러를 더 발행하면 될 것이며 패권적인 정치력과 군사력으로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변동에 의한 악재로 경제 환경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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