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은 지식기반의 바탕위에서"

“미국 최고 명문대학의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되살려 국내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주민들의 실생활에 인터넷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로 유명한 강남구청이 미국 유수 대학의 선진적인 강의 내용을 국내 기업 임원과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파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구청 원격교육원(http://epgy.gangnam.go.kr, 진영효 원장)은 미국 아이비 리그의 명문으로 잘 알려진 스탠퍼드 대학의 학위 과정과 직무과정을 국내 온라인 상에서 실시해 주민들과 관내 기업 임직원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과정들은 “현지 대학에서 이뤄지는 커리큘럼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형태만 바꿔 실시할 뿐 같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 교육원측의 설명.

기업 브레인 역할로 확대

진영효 원장은 이 교육의 실시 취지와 관련해 미국의 대표적 산업클러스터 성공사례인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삼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내에 가능성이 풍부한 벤처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지자체가 산학협동의 차원에서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한 것입니다. 가장 우선적인 타깃은 기업의 임원들과 최고 경영자들이지만 아직 충분한 홍보가 되어 있지 않아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진 원장은 점차 홍보가 잘 되면 이 교육 프로그램이 기업의 경영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학위·직무과정과 함께 원격 교육원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내 영재들에 대한 선진적이고 체계적인 영작문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도입하기로 하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교육원이 미국 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과 함께 만든 이 프로그램은 13~16세 어학영재를 대상으로 한 영어논술 캠프를 오는 1월9일부터 1월22일까지 2주간 서울에서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의 영어논술 캠프는 작문과 독해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며, 이를 위해 스탠퍼드대학 교수진이 12월 중 방한할 계획이다.
교육원의 진영효 원장은 이 프로그램 도입과 관련해 “유학과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방학동안 미리 해외 명문학교의 정규수업과 현지 기숙사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캠프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스탠퍼드 대학 영재교육원에 자유주제로 A4 2장 분량의 영작문을 제출하여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강남구청 측은 영어강의 수강 및 기본적인 영작문이 가능한 학생을 대상으로 캠프인원을 우선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영재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탠퍼드대학의 영재교육원은 스탠퍼드대학 학부생과 전세계 영재를 대상으로 수학, 영어, 물리, 컴퓨터, 음악 과목에 언어논리사고능력과 토론을 접목하여 1950년 EPGY 프로그램을 개발됐다. 현재 매년 4천여 명의 전세계 영재들이 수강중이다.
스탠퍼드 영어논술 캠프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온라인상으로 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 학기를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캠프기간 동안 학생들은 영어작문 강의 및 작성, 그룹토론과 별도로 부과되는 과제를 통해 심화학습 및 스포츠, 콘테스트, 게임, 영화관람 등의 문화활동도 체험하게 된다. (문의: 02-545-2120)

금융전문가에서 교육전문가로

강남구청이 산하 원격교육원을 통해 이같은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영효 원장이라는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국계 기업과 정부의 금융관련기관에서 근무했던 진 원장은 오랜 금융전문가 경력을 뒤로 하고 교육전문가로 변신해 국내 최초로 민간 직무교육을 실시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교육전문 기업 ‘캠퍼스21’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경제 실무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국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 분야가 바로 교육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서슴없이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진원장은 교육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후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외국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이를 실천에 옮겼고, 현재 강남구 원격교육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그 결실이다.
“교육이라는 것이 무상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와 지자체, 기업들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 구청은 물론 여러 경로를 통해 장학금 지원 등 지원책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교육 분야 역시 학생들을 모집해 운영하는 데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근 각 학교들도 채산성을 유달리 강조하며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진원장은 교육 본래의 취지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교육원의 프로그램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도 지자체라는 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예산의 지원을 받는 공기관의 프로그램들이 민간 분야의 프로그램들과 과도하게 경쟁하며 이기려 노력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이지요. 다만 그 우수성을 충실히 지켜나가다 보면 신뢰가 쌓여 공신력이 자연히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사학재단의 예에서 보듯 교육이라는 분야의 지도자는 일순간에 교육자에서 장사꾼으로 전락할 수 도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진원장의 마인드는 생존의 현장에서 하루 하루를 급박하게 살아가는 기업 CEO들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자칫 느슨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교육 분야의 특성을 충분히 간파한 진영효 원장의 원칙은 수익성 일변도의 현대 사회에서 흔하지 않은 ‘정도경영’의 사례로 꼽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선진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칙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한 운영방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트렌드가 모두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지향하고 있지만, 간편함이 대충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듯, 우리 교육원 역시 수강생들의 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원칙을 지키며 유연성을 발휘하겠습니다”
이종진 기자/ ljj@ce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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