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을 성공인으로 만드는 게 CEO 역할”

“성공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성공의 감정을 찾아 습관화시킨다면 기업 경영도 개인 자신도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 이미지를 구체화시켜야 합니다.”

신재덕 농심데이타시스템(NDS) 사장의 성공요건은 매우 색다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공인은 단지 변칙과 요령에 의해 단기적 효과만을 보는 승리자일뿐 진정한 성공인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신 사장이 말하는 성공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성공인은 성공의 법칙에 따라 되는 것입니다. 출세인과 달리 화합과 협력을 즐기며 불의와 부정을 단호히 거절하고 진정한 자기애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감정만을 선택해나갑니다.

개인의 성공은 곧 기업의 성공과 직결되므로 CEO는 조직원을 성공인으로 길러낼 의무를 가졌다고 볼 수 있죠.”


계승경영문화 확산에 앞장


신 사장이 성공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SI(시스템 통합)업체인 NDS의 경쟁력은 바로 인재, 성공한 인재에게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이어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그 기술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내고 또 해결해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신 사장은 계승경영(팩토리얼 경영)을 적극 도입했다. 32년간 농심그룹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터득해낸 인재양성 노하우가 압축된 경영기법이다.

계승경영(階乘經營)이란 계승(수를 단계적으로 곱하는 것)의 힘으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 상승효과를 거두는 성공의 경영을 일컫는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너와 나의 힘을 단순히 합하거나 곱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곱함으로써 무한대의 힘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농심의 대표적인 ‘인사통’인 신 사장은 계승경영을 통해 NDS가 필요로 하는 인재, 서로 협력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기업의 성공은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시대에 무한협력관계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한한 힘을 발휘하는 계승경영은 무한경쟁시대 생존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신 사장은 성공인을 만들기 위해 한달에 20시간씩 자체 교육을 실시하며 조직원들에게 계승경영문화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NDS의 고객사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계승경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이달 초에는 교육컨설팅센터를 설립, 기업 내외부에 계승경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벤처협회 초청으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NDS는 기업 특성상 IT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이 물론 기술이나 실력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조직에 들어와 힘을 내기 위해서는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승경영문화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내부는 물론 협력사, 관계사 등에 우리 기업문화를 널리 퍼뜨리고 있습니다.”

신 사장은 기업의 성공을 위해 CEO가 먼저 성공 이미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 사장은 NDS의 이익률을 기업 평균 4∼5%보다 훨씬 높은 8%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CEO는 다른 능력보다 성공 이미지를 정하고 조직원과 공유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확고한 성공 이미지가 있어야만 기업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들이 손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과정이 성공의 법칙으로 정착되는 것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습관화시킬 필요가 있다.

신 사장의 계승문화에 따르면 지금의 경제불황은 모든 기업에게 주어진 악조건이지만 어떻게 경영해나갈 것인가는 CEO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경제불황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며 경제 순환 싸이클의 한 과정일뿐입니다. 따라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성공하는 법칙을 만드는 것이 CEO의 역할입니다.”


주력분야 최고기업이 목표

신 사장의 이러한 경영 마인드는 NDS가 지난해 국내 SI 업체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데 한 몫 했다. 그가 부임할 당시 NDS는 SM사업과 SI중심의 대외사업을 주로 수행해왔다.

그러나 SI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개발 위주의 SI만으로는 매출과 수익을 지속시키는데 한계를 느끼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 사장은 자체 솔루션 8개를 개발하는 등 각 전문분야에서 자체 상품을 개발토록 했다.

“NDS CEO로 부임한 후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팀과 본부 조직 외에 각자의 담당업무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 같은 업무 담당자간의 활발한 업무지식 교환, 커뮤니케이션 등의 효과를 보였죠.

이 조직을 그룹 고객사에 적용하자 인건비 절감, 사업 시간 단축 등의 수익성 개선과 상품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SI업체에겐 인재(성공인)만큼 중요한 것이 기술력이다. NDS는 고객이 원하는 사업과 이에 맞는 기술을 연계할 수 있도록 RFID와 VIS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신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친하고 있는 R&D전략이기도 하다.

“RFID는 머지 않은 미래에 바코드를 대체해 생활양식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기술입니다. 특히 물류부문의 혁신이 기대되며 물류유통 의존도가 높은 농심그룹도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특화된 VIS 솔루션을 개발, 농심그룹 및 국내외 기업들의 실시간 경영을 지원할 것입니다.”

내년 1월 창립 12주년을 맞는 NDS는 계승문화를 바탕으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NDS가 부르짖는 초일류 기업이란 글로벌 기업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아닌 기업의 핵심분야, 주력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말한다. 신 사장은 이런 초일류 NDS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최근 임원 팀장급 워크샵을 통해 NDS가 초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을 토의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인재, 솔루션, 서비스, 브랜드가 초일류가 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특히 제조, 유통물류, 교육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전문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이로써 NDS는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고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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