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발연구원 경영자연구회]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이제는 민간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또한 혁신을 꾀해야 합니다.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세미나에서 ‘참여정부의 정부혁신에 대한 이해와 방향’란 주제강의를 통해 공기업 혁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허 장관은 이날 정부의 혁신작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아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민간기업의 경우 혁신의 이유는 간단하다. 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자 위험 극복의 수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CEO는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품의 서비스 및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장관은 이어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을 분석해보면 고객 만족은 물론 종업원 만족도 함께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이 혁신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허 장관은 바로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나라를 물러주기 위해서라고 단언했다. 좋은 나라란 역동적인 나라, 창의성이 존중되는 나라,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나라, 신분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라고 정의했다. 그는 “공공기관내에서는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하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무원은 다이내믹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혁신의지를 갖고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자부를 예로 들며 “행자부만 하더라도 정부 의전 관리, 공무원 공무 감사, 지방자치 지원, 전자정부 추진, 치안, 자연재해 대책 수립 등 기업의 총무부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며 “만약 행자부 공무원들이 내가 하는 일들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한다면 혁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허 장관은 혁신은 옛 것을 반성하고 새것을 취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에 기초하며 그 방법은 바로 편리하고 이롭게 만들어나가는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혁신하기 위해서는 첫째 발상의 전환과 정책의 리뷰가 필요하다”면서 “개혁 과정에서 나오는 질책은 당연한 것임을 인식하고 건전한 비판을 모두 수용하느냐에 따라 업무 성패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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