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다시마 사랑 농심, 38년간 15000톤 이상 구매
짜파구리 인기로 상반기 물량 소진, 1일 첫 위판 햇다시마 구매 돌입

짜파구리의 세계적 인기로 인해 농심의 다시마 구매량이 30% 가량 증대될 예정이다. 사진=농심
짜파구리가 외국에서도 인기를 얻자 짜파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 사용량이 약 30%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 <기생충>의 인기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짜파구리 덕분에 다시마의 본고장 전남 완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짜파구리 인기에 너구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심은 6월 1일부터 2달여간 진행되는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경매에 참여해, 고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할 계획이다.

농심이 올 1~4월 너구리 생산에 사용한 다시마 양은 총 150톤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추가로 확보한 다시마까지 대부분 사용했다. 농심은 매년 400톤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으로 다시마 비축 물량이 연초부터 빨리 소진된 것이다.

이에 농심은 다시마 확보에 서둘러 나섰다. 1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농심은 다시마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사들여, 너구리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심 구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로 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마 시세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가격을 떠나 품질이 뛰어난 다시마를 선별 구매해 너구리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한결 같은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농심은 짜파구리가 제품으로도 출시된 만큼, 다시마 작황과 시세 등을 고려해 올해는 400톤 이상의 다시마를 구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완도 금일도 다시마 경매현장. 사진=농심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완도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 가량이다. 지난해 완도 금일도 다시마 경매현장. 사진=농심

농심은 1982년 너구리 출시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38년간 완도 다시마 15000톤 이상을 구매해왔다.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서는 대게 6월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완도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다시마 납품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올해는 짜파구리 인기에 완도 다시마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너구리와 짜파구리의 인기비결 중 하나로 다시마가 꼽히는 만큼, 최상품의 다시마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의 오랜 완도 다시마 사랑은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범 사례로도 알려져 있다.

다시마 경매 책임자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농심의 변함없는 다시마 구매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조업환경에도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준다”며 “이곳 어촌 경제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농심은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가공 없이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이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로 인기를 끌며, 매년 약 1,000 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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