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에 비한 수요 감소·양극화 심화
서울 제외한 지역 모두 하락, 부산은 낙폭 가장 커

마곡지구 오피스텔.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아홉 달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4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 가격이 1억 7842만원으로 3월(1억 7849만원)보다 7만원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소폭 상승하다가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은 2억2천938만원으로 3월(2억2천926만원) 대비 12만원 올랐으나 낙폭이 가장 큰 부산(-28만원)을 비롯해 대구(-27만3천원), 울산(-26만4천원), 경기(-21만7천원) 등 지방은 하락세를 보였다.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비교적 규제가 덜하며, 소액 투자가 가능해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받았다"며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늘며 수요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에 투자하기 전에 인근 오피스텔 공급 현황, 오피스텔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청약을 받은 전국의 오피스텔 14곳 가운데 8곳(57.1%)이 공급 물량에 미달했다. 주택 시장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관심을 받으며 오피스텔의 최근 공급이 늘어났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외의 지역도 있다. 지난달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오피스텔은 평균 222.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오피스텔도 180.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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