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앞둔 '호텔 레이크', '저 산 너머', '슈팅걸스'

코로나19 사태로 조용하던 극장가에 조그만 움직임이 감지된다. 주춤하던 한국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하나둘씩 확정하는가 하면 촬영을 재개하는 현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한국영화가 1위에 오른 것은 2월 25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후 이시언·김성철 주연의 <서치 아웃>(곽정 감독)이 처음이다. 서치 아웃은 세계를 뒤흔든 실화를 토대로 한 SNS 범죄 추적 스릴러로 개봉과 동시에 5천1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n번방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내용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시언·김성철 주연의 영화'서치아웃'.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이시언·김성철 주연의 영화'서치아웃'.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이어 다른 한국 영화들도 속속 개봉일이 확정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화계는 시사회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이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한도 19일로 끝나면서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분위기다. 먼저 공포물과 힐링 무비들이 찾아온다.

이세영·박지영 주연의 영화 '호텔 레이크'.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이세영·박지영 주연의 영화 '호텔 레이크'.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이세영·박지영 주연의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가 이달 22일 시사회를 열고, 29일 개봉한다.

호텔 레이크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호텔을 찾아간 유미 자매가 호텔에서 겪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공포물이다. 드라마 <메모리스트> 등에 출연한 이세영이 주인공 유미 역을, 32년 차 배우 박지영이 호텔 사장을 맡았다.

30일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오세암> 등을 선보인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담아낸 원작을 영화화했다. 배우 이항나, 안내상, 강신일, 송창의를 비롯해 260대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이경훈이 열연한다.

정웅인 주연의 영화 '슈팅걸스'. 사진=영화사오원 제공
정웅인 주연의 영화 '슈팅걸스'. 사진=영화사오원 제공

5월 6일에는 정웅인 주연의 <슈팅걸스>(배효민 감독)는가 개봉된다. 단 13명의 부원으로 열악함을 딛고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 그들의 영원한 스승 고 김수철 감독이 써 내려간 우승 감동 실화를 담았다.

이외에 그동안 개봉을 미뤄왔던 작품들도 곧 개봉일정을 잡고, 멈췄던 촬영현장들도 서서히 가동될 듯하다. 6월에는 재난 영화 <얼론>과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이 개봉일정을 논의 중이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이 조만간 크랭크인하며,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도 촬영에 들어갔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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