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측 김석동 등 선임안 가결
조현아 측 이사후보 선임안 부결
한진가 경영권 분쟁 계속될 듯

한진칼 석태수 대표이사가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진칼 제공
한진칼 석태수 대표이사가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진칼 제공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지주회사 (주)한진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원태 회장이 추천한 후보가 모두 이사로 선임되었다. 그러나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와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은 최근까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출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반면 조현아씨를 비롯한 3자 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배경태 후보는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사외이사도 조 회장이 추천한 김석동, 박영석 후보 등은 선임됐지만 3자 연합이 추천한 서윤석, 여은정 후보 등은 선임되지 못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주총은 낮 12시 5분에야 열렸다. 한진그룹과 3자연합이 위임장을 꼼꼼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9시 9분께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어서 30분 정도 늦이전다고 발표했다가 9시 27분에는 중복된 위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총 3,619명이 주총에 참석했고 출석 주식수는 4,864만 5,640주였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5,727만 6,944주) 보유자 가운데 84.93%가 출석한 셈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인 26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건설은 계열사가 가진 지분 8.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고 가처분 신청했지만 법원은 24일 허위 공시를 이유로 5%를 초과하는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조원태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되었다는 관측이 있었다. 3자 연합은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KCGI가 18.74%를 확보한 가운데 반도건설(16.90%)과 조현아씨(6.49%) 지분을 더하면 42.13%를 갖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