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섬유질 풍부해 플라그 제거· 잇몸 마사지 효과로 치아건강에 도움
김치 속 락토바실러스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 입 냄새 유발하는 세균 억제
50일 온도 2~7도에서 숙성한 김치…조리하지 않고 먹어야 가장 많은 유산균 섭취

섬유질이 풍부한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발생한 유산균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사진=유디 제공)
섬유질이 풍부한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발생한 유산균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사진=유디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섬유질이 풍부한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발생한 유산균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김치는 한국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고춧가루와 젓갈, 갖은 채소를 사용해 만든 대표 발효음식이다.

김치의 기본적인 재료인 배추나 무 등에 포함된 섬유질은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 등을 닦아 준다. 잇몸을 마사지해 주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박대윤 광주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 “김치 특유의 신맛은 침이 활성화 되어 입 안의 당 성분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입 안의 당분 농도가 낮아져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김치의 매운맛과 신맛, 짠맛은 타액 분비를 촉진한다. 음식 섭취 후 입 안을 헹구기 위해 물을 마시게 만들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김치 속 유산균,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 억제해 충치예방

김치가 발효되면서 생기는 젖산 성분(유산균)은 장 건강을 개선한다고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침입하는 세균을 억제해 구강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치아를 둘러싼 에나멜(법랑질)을 파괴하는 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해 입 냄새까지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김치에서 추출된 식물성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균은 구강 내 세균 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2015년 중국 양밍대학교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연구팀의 락토바실러스균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에 주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충치의 원인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균의 증식을 감소시켜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항생제를 먹는 경우는 유산균이 같이 없어질 수 있다. 따라서 3~4시간 이후에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을 억제하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균)을 몸 속에 오래 지속하기 위해 식이섬유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일이나 채소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치아 표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역할한다. 뿐만 아니라 몸속의 유익균 증식을 도와 치아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온도 2~7도, 40~50일 숙성된 김치에 유산균 수 가장 많아

그렇다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락토바실러스균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 밥상에는 김치를 비롯해 발효음식이 많다. 한국인은 스스로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효 기간이나 먹는 방법에 따라 유산균을 잘못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숙성 정도에 따라 유산균 수가 달라진다. 김치 속 유산균은 2∼7도 온도에서 활발히 증가한다. 50일 정도 된 김치가 가장 많은 유산균을 만든다.

갓 담근 김치는 g당 유산균이 약 1만 마리 정도이다. 40~50일에는 약 1억 마리로 증가해 그 이후로는 급격히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유디치과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김치 속 섬유질이나 유산균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열에 조리하지 않고 2~7도 온도에서 50일 정도 숙성된 김치를 먹는것이 유산균이 많아 가장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유산균 1일 섭취량은 1~100억 마리다. 50일 숙성된 김치를 100g씩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유산균은 약 4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김치를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