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을 지역 표본 여론조사...민주당 2위 새누리당 3위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등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의 분당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1차 탈당에는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 총 29명 의원들이 동참했으며 나경원 의원은 보류 상태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보수진영의 정치적 아성인 서울 강남벨트에서 개혁보수신당의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을 두 배 이상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오피니언라이브’가 지난 26일 서초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개혁보수신당은 24.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 20.1%로 2위, 새누리당은 13.8%로 3위로 주저앉았다. 

이는 강남벨트에서 탈당파 중심의 개혁보수신당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이어서 지지층의 이동으로 보수진영의 중심축이 새누리당에서 보수신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당파층에서도 개혁보수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18.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5%에 머물렀다.

비박계의 분당결정에 대해 ‘보수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0%로 ‘보수분열을 야기하므로 잘못’이라고 응답한 비율 22.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 4월 서초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박성중 의원이 보수신당에 동참한 것에 대해선 찬성 50.8%, 반대 20.8%로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보수신당 박성중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서초을 지역은 오랜 기간 새누리당을 아껴주셨던 주민 분들께서 지켜온 곳인 만큼, 사실 누구보다 탈당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새누리당 그 자체라기보다는 주민의 편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임을 알게 되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서초을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60명을 대상으로 100% 유선전화면접 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신뢰도는 95%에 ±3.5%p이다.

또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전국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보수신당은 17.4%의 지지율을 기록, 15.8%의 새누리당을 꺾고 2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정당 지지율 대비 6.6%p 내린 15.8%를 기록, 보수신당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PK와 수도권, 충청권과 60대 이상, 30대와 40대, 보수층과 중도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보수신당에 지지층이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존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에 친박세력에 실망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무당파층에 머물러 있는 그룹들이 개혁보수신당에 대한 지지를 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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