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 돌입 11시간 만 타결…오후 2시 협상 선언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 원…정상 운행 이뤄져

노조는 지노위에서 협상 결렬 시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지노위에서 협상 결렬 시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지난 26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수 1만 8133명 가운데 투표인원 1만 6317명, 찬성 1만 6046명, 반대 239명, 기권 1816명, 무효 32명으로 조합원수 대비 88.5%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이하 지노위)에서 협상 결렬 시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 돌입”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는 28일로 예고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서울시내버스 파업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024년 임금협상에서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년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는 요구안에 대해 “현재 물가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다”라며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5년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 [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최근 5년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 [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에 대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 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한 요구이다”라는 입장이다. 최근의 물가상승률과 공무원 임금인상률 등을 감안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2.5%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부산과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각각 4.48% 임금인상률에 협상 타결한 사례와 비교해도 서울 노조측의 요구는 2.8배나 높은 인상률이다.

버스조합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이번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 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라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사업조합은 “서울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함이 발생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20분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20분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시내버스 총파업 전면 철회…퇴근길 정상운행”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노조의 총파업 돌입 11시간 만에 타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20분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시작한 총파업을 전면 철회하고 즉각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 가동을 해제하고 연장 운행 예정이었던 △지하철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도 현행 운행으로 변경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회의를 열어 11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2시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후 물밑 협상을 지속한 끝에 이날 오후 3시 20분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 원으로 노사 간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을 12.7% 인상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었다.

서울시는 “임금 인상률은 대구·부산 등 다른 지역과 동일한 수준이고 명절수당은 명절 등 특수 시기 대중교통 연장 운행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최종 타결 결과를 설명했다.

협상 타결과 동시에 정상운행이 이뤄지면서 퇴근길에는 출근길과 같은 혼잡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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