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악은 매우 낭만적, 객관적이면서 절대 음악적
전통적 형식과 기법, 신선한 생명감 불어넣은 작품

황순빈 바이올린 독주회가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음악교육신문]
황순빈 바이올린 독주회가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음악교육신문]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황순빈 바이올린 독주회가 지난달 2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바이올린 독주회 아티스트는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 이진성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먼저 소개할 곡은 요하네스 브람스(1822~1897)는 19세기 후반의 낭만주의 대표하는 독일의 작곡가로 독일 고전주의 음악전통을 계승한 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매우 낭만적, 객관적이면서 절대 음악적이다. 특히 기악곡에서는 소나타·변주곡·파사칼리아 등의 전통적 형식과 기법에 신선한 생명감을 불어넣은 작품을 많이 남긴 바 있다. 브람스는 40세가 넘어 처음으로 피아노·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출판했으며 오늘날에는 3개의 작품만이 전해지고 있다.

낭만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 3개의 피아노·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는 각각 1878~1879년(제1번), 1886년(제2번), 1886~1888년(제3번)에 작곡됐으며 서정적이면서도 음악적으로 원숙한 브람스의 음악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장조 1번, Op. 78 “레젠나테” 이 곡은 오스트리아의 베르타 호반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페르차하에서 작곡됐다. 그곳의 풍경을 연상시키듯 상쾌하고 우아하고 기품에 차 있으며 브람스가 동경하는 이탈리아의 남국적인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브람스 특유의 애수를 띤 서정성이 흐르고 있다.

(비의 노래 소나타)라는 제목이 곡의 성격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제 3악장의 서두의 선율이 크라우스 그로트(1819-1899)의 시에 곡을 붙인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 Op. 59-3과 같은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브람스의 창작기 제3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 시기의 다악장 작품은 각 악장을 동기적으로 밀접하게 관련시키거나 2가지 주제를 같은 재료로 만들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 1번 소나타 역시 전악장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제1악장 이 소나타 전체에 걸쳐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3개의 D음’이 곡 첫머리에 제시된다. 하나의 악기로 표시된 주제는 다른 악기로 응답을 받아 공명하며 움직이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의 모습이 표현되며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의해 우아한 가락을 빚어내고 있다.

제2악장 표정이 아주 풍부한 민요풍의 선율이 피아노만으로 한동안 연주된 후 비로소 바이올린이 주제를 노래한다. 애잔한 감정의 파문이 빗줄기 사이로 선며하게 보이는 듯 한 악장이다.

제3악장 부드럽게 바이올린으로 노래되는 시작의 동기는 유명한 ‘비의 노래’로 라장조로 시작되고 뒤이어 라단조로 전조되는 것이 제1부주제로 우아함의 전형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다정한 대화가 계속된 후 제2악장 첫머리에 나오는 선율로 제2 부주제가 나온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2번, Op. 100 작곡된 시기로는 첫 번째에 해달되나 제2번으로 발표된 이 곡은 웅대한 풍경으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툰 호수 근처의 시원한 툰 마을에 머물 당시 작곡됐다. 제1번보다도 힘차고 씩씩하며, 알프스 풍의 위엄이 넘치고 있다.

지난 1886년부터 3년간 매년 여름을 스위스의 툰에서 지낸 브람스는 툰에 머문 첫 번째 여름에는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었으며 밝고 즐거운 날을 보냈다. 이런 행복한 생활을 반영하듯이 이 해의 작품은 모두 밝고 느긋하다.

이 곡은 제1악장의 제1주제의 최초의 3개의 음의 움직임이 바그너의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중의 선율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찬양가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이 일치는 정말 우연으로 이 동기는 제1주제뿐만 아니라 제2주제에도 또 제1악장뿐 아니라 제2, 제3악장에도 나타나며 전곡의 이른바 모토가 돼 통일화에 도임이 되고 있다.

제1악장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의 (찬양가)와 비슷한 동기를 가진 밝고 따뜻함이 있는 제12주제로 곡이 시작된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악장이지만 가끔씩 격정이 고개를 내밀기도 하며 역시 대위법적인 전개 때문에 무게를 잃지 않는다.

제2악장 A-B A’-B’ A“-B”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A는 완만하고 조용한 안단테 트랑퀄로, B는 빠른 비바체, A’는 다시 느린 안단테, B’는 앞보다 약간 빠른 비바체 디 피우, A“는 안단테, B”는 비바체로 돼 있다. 우아한 노래와 춤곡이 배합된 듯한 곡이다.

제3악장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아주 광활한 주제로 우아하게 시작하는데 이 소나타가 브람스의 곡 중에서도 가장 선율적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노래하는 듯한 느긋한 선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제 부분은 3부 형식으로 중앙에 감정 풍부한 E장조의 피아노 선율을 갖고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d단조, Op. 108곡은 스위스 투에 갔던 첫 번째 여름과는 달리 두 번째 해의 여름에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을 브람스는 절실하게 느껴야한 했다. 5월 툰에 갔을 때 친구인 폴의 부음을 접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음악애호가였던 친구 빌로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았다. 빌로트는 회복됐지만 브람의 인생과은 많은 변화를 갖게 됐다.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목도한 브람스는 당연히 음악에서도 내성적으로 되고 체념한 감정을 내놓는 듯한 일이 많아졌으며 작품도 단조를 많이 쓰게 됐다. 이 소나타 역시 이때의 작품으로 이러한 성격과 대위법·겹리듬이 서로 어울려서 차분하고 정취 있으며 중후한 만년의 브람스 특유의 품격을 나타내고 있다.

제1악장 피아노의 당김음을 타고 바이올린이 다소 우울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의 제1주제를 연구하면서 시작되는 악장이다.

제2악장 G선만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노래로 시작하며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악곡이다. 전형적인 카바티나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제3악장 f# 단조의 불안한 느낌이 전곡에 감돌며 음산하고도 고뇌에 찬 표정의 악장이다. 가볍게 느껴지지만 억지로 고통을 감추고 있는 느낌의 이 곡은 스케르초에 해당되며 con sentimento의 흔치 않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제4악장 앞 3개의 악장과는 판이한 분위기로 도입하며 제2주제는 브람스다운 온화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넘치는 듯한 원기와 타오르는 정열이 악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황순빈 바이올린 독주회콘서트는 매력이 넘치다 못해 감동, 로맨틱, 섬세한 표현까지… 여전히 여운이 남아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아무리 악기로 연주하는 아티스트라고 해도 소리로 울림을 전달해줌으로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황순빈 바이올리니스트는 전체적으로 브람스의 화성 진행, 섬세한 표현 기호들 및 악장, 쉼표, 리듬, 프레이즈의 끝맺음 등을 잘 살려 소리를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해주려는 노력이 돋보여서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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