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NC)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ROM)’이 당사의 대표작인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NC는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NC는 이날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NC 측은 “롬의 게임 콘셉트·주요 콘텐츠·아트·UI(사용자 인터페이스)·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게임 구성 요소의 선택·배열·조합 등)을 무단 도용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NC의 지식재산권(이하 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NC는 “이번 법적 대응은 IP 보호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다”면서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츠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IP 보호를 위한 노력과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는 23일 ‘긴급 PD 브리핑’을 통해 신현근 PD의 명의로 입장문을 게재하고, NC의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신현근 PD는 “최근 저작권관련 이슈가 많아 이미 개발단계에서 게임의 법무 검토를 진행하였으며, 일반적인 게임 UI의 범주 내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면서 “본 소송에서 엔씨소프트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온 ‘통상적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신현근 PD는 “리니지W 이후 출시된 게임들의 아이콘 이미지를 보면 NC가 저작권을 주장할 만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NC는 롬의 부분적 이미지들을 짜깁기하여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드랩게임즈가 제시한 아이콘 이미지는 각각 인벤토리 내 가방의 아이콘과 공격버튼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NC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다른 UI와 시스템 이미지들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또 신현근 PD는 “NC의 소송 제기 및 그에 대한 과장된 홍보자료 배포 행위가 ROM의 정식 서비스를 방해하고 유저들의 심리적 위축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에서 진행된 행위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ROM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예정대로 글로벌 정식 출시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