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서 컨퍼런스서 쓰론 앤 리버티 등 티저 영상 공개
지난해 매출 비해 영업이익 감소…“마케팅 비용 소모 많아”
지난해 논란에 유저 반응 부정적· 증권가 투자의견 BUY 유지

2022년 4분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사진=엔씨소프트]
2022년 4분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신작들의 수익모델(BM) 관련으로 혹평과 논란에 휩싸였던 엔씨소프트(NC)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인 5개의 신작을 공개했다. 올해 공개되는 신작의 모토는 ‘탈(脫) 리니지화’로 큰 변화를 예고했다.

NC는 17일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등 신작들을 15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쓰론 앤 리버티는 이전 ‘프로젝트TL’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던 리니지 지적재산권(IP)관련 풀 3D 그래픽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최근 리니지와 무관한 독자적인 IP로 변경됐다. 

NC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쓰론 앤 리버티는 4분기에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에 맞춰 트레일러와 행사 등을 통해 여러 요소와 독자적인 IP로 변경된 이유 등 궁금한 점을 들으실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홍원준 NC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5일 컨퍼런스 콜에서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압도적인 비주얼을 갖춘 정통 MMORPG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게임인 만큼 12개 언어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론 앤 리버티 이외에도 4종의 신작도 공개됐다. NC는 컨퍼런스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S(블소S)’,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중 블소S를 제외한 3개 프로젝트는 모두 신규 오리지널 IP이며 배틀로얄, 인터랙티브 무비,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로 소개됐다.

NC가 이러한 변화를 꾀한 이유는 지난해 리니지M을 비롯한 기존 게임들의 운영과 확률형 아이템 이슈,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등 신작들의 부진과 혹평 등 때문이다. 특히 캐주얼 IP였던 트릭스터M와 기대작이었던 블소2에서 리니지M 시리즈를 모방한 콘텐츠와 BM 등이 확인되면서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7월 블소2 출시 직후 해당 사실이 확인되자 주가가 폭락하는 등 큰 충격까지 발생했다. 이후 NC는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후 NC는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로 많은 매출을 확보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영업비용도 많이 들어간 상황이다. NC의 2021년 실적은 매출 2조 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 당기순이익 39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5%, 당기순이익은 33% 줄어든 수치로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에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마케팅비는 2020년에 비해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으며 인건비는 18% 증가한 8495억원을 기록했다. 

NC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에 대해 “총 4종의 신작을 출시하면서 여러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진행했고, 특히 리니지W의 경우 대만과 일본에서 광고비가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NC는 컨퍼런스에서 개발 전략의 변화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된 게임을 출시 전 공개하는 방식이였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단계에서부터 개발을 진행중인 여러 게임을 소개해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R&D(연구개발) 전략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개발 전략 변화는 지난해 9월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W 컨퍼런스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다”면서 예고한 바 있다.

홍 CFO도 “2023년부터 2025년 사이의 파이프라인은 다작을 통해 촘촘하게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3월부터 우리가 진행하는 신작을 시장에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할 것이다”고 적극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유저들은 아직까지 ‘믿을 수 없다’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저들은 “지난해에도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죄다 껍데기 바꾼 리니지였다”, “신뢰는 다 박살났는데 신작낸다고 진짜 팔린다고 생각하는건가”, “NC사업부와 임원들이 안바뀌는데 개발부에서 바꿔보겠다고 난리를 쳐봤자 뭔 소용인가”, “고객인 게이머를 위한 티저 영상이 아니라 투자자를 달래는게 목적인 영상이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으며 그나마 일부 유저는 “항상 언제나 티저 영상은 좋았다”, “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패키지로 낼거 아님 관심없다”, “싱글 기반 트리플A 콘솔 패키지 게임이면 해보겠다. 일단 온라인이면 또 리니지 계열이니 거른다” 식의 약간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일단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W의 대호조에도 기존 게임의 카니발(자기시장잠식) 영향, MMORPG 개발 집중으로 인한 시장의 트렌드인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공격적 대응의 어려움 등이 답답한 상황이다”면서 “이제라도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P2E 게임도 리니지 W의 북미·유럽 출시에서 실험적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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