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22개사 ‘지원자의 거짓말 현황’ 조사
과도한 거짓말일 경우 49.2%가 불이익 줘

지속되는 채용난으로 인해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간절함이 커진 나머지 일부는 채용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4곳은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022개사를 대상으로 ‘지원자의 거짓말 현황’을 조사한 결과 35%가 ‘거짓말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채용 유형별로는 신입(14%)보다 경력 채용(43.6%)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력 부풀리기’ 등 거짓말의 여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42.4%는 ‘신입과 경력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4곳은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4곳은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 기업들은 지원자의 과장이나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는 ▲실무면접(64.4%)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인성면접(16.4%) ▲서류전형(16.2%) ▲인적성 검사(2.9%)의 순이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경험에 비해 능력 등이 과대포장 돼 있을 때(58.8%, 복수응답) 거짓말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1위였다. 이밖에 ▲과하게 긍정적인 내용만 많을 때(26.2%) ㅍ진부하고 베낀 듯한 표현이 많을 때(25.2%) ▲전체적인 맥락이 맞지 않을 때(22.7%)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과 다를 때(21.2%) ▲미사여구가 많고 핵심이 없을 때(19%) 거짓말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면접 중에서 거짓말을 판단하는 순간은 절반 이상이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51%, 복수응답)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서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33.5%) ▲과도하게 긍정적인 답변만 할 때(30.2%) ▲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26.7%) ▲추가 질문에 당황할 때(23.9%) ▲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있을 때(13%) 등을 들었다.

거짓말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49.2%가 ▲과도한 거짓말일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밝혔다. 이외에 ▲무조건 감점(23.2%) ▲무조건 탈락(22.3%)시킨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또한 평가에 영향이 있는 기업의 68.7%는 실제로 거짓말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우가 있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화상면접에서 기업들은 거짓말을 가려내야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실제 화상면접을 실시한 기업(133개사) 중 절반 이상(57.1%)이 대면 면접에 비해 화상 면접에서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화상면접에서 거짓말을 판단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이유로는 ▲얼굴 외 몸짓, 손발 동작 등 비언어적 행동을 보기 어려워서(60.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면 딜레이·연결 문제 등으로 지원자의 실수여부의 구분이 어려워서(38.2%) ▲음향이 선명하지 않아 목소리 변화와 떨림을 못 들어서(30.3%) ▲낮은 화질로 표정 변화 등의 감지가 어려워서(25%) ▲지원자가 컨닝 페이퍼로 답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18.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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