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5일부터 고위험군 조사실시
신천지 개인정보 유출 방지 요청
“예비신도 명단은 확인할 수 없어”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배를 취소한 부산 동래구의 어느 교회. 부산=연합뉴스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배를 취소한 부산 동래구의 어느 교회. 부산=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정부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받아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한다.

신천지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름을 제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21만 5천명으로 집계되는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천지가 제공할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교육생)는 포함되지 않아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신천지 교회와 협의를 통해 전국 신천지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비서실은 24일 신천지와 전체 신도 명단 제공과 보건당국에 검사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을 합의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기 때문에 신천지가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신천지는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보안 유지를 요청했다. 신천지 요청을 받아들인 정부는 성명을 빼고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등만 받기로 했다. 신천지는 올해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타지역 신도 명단과 타지역을 방문한 대구교회 신도 명단부터 정부에 제공하고 전체 신도 명단도 최대한 빨리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예비신도 명단도 요구했지만 신천지는 지회 예비신도 명단은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는 각 지회를 통해 예비신도에게 증상이 있거나 대구를 방문한 적 있다면 검진을 받도록 안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 신천지 홈페이지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 신천지 홈페이지

중앙대책본부는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면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에 전달해 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앙대책본부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를 빠른 시간 안에 완료하고 진행 경과는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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