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국내 최초 운용자산 자기자본 넘어선 증권사
10월말 기준 연금자산 규모만 13조원 국내 1위

미래에셋대우의 센터원 빌딩 전경이다.(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의 센터원 빌딩 전경이다.(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압도적인 자기자본은 투자의 영역을 확대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3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발표는 여러 모로 '압도적'이었다. 증권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3분기까지 세전순익 1239 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 연간 세전수익 1000억 시대를 열었다.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며 IB, 트레이딩, 해외 부문과의 시너지 성과를 창출한 덕이다.

실제로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의 투자 키워드는 ‘핵심 투자자산(Core Asset)'이다. 국내 혹은 국외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라도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박현주 회장의 ‘코어에셋’…국내 투자 탄력의 원천

박현주 회장의 '코어에셋'은 국내 투자의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익적 개발 목적 달성을 위해 투자 계획을 밝힌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역시 그중 하나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의 경도해양관광단지 시설물 및 사업일체를 인수하며, 6성급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 워터파크 및 콘도, 페어웨이 빌라,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투자를 통해 청정 남해가 21세기 관광중심지가 되는데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도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총리 역시 당시  “관광객 5천만 시대를 맞아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 건설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건설에 크게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는 국내·외 자본 1조원 이상이 투자되어  ‘세계적인 수준의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도해가 많은 중·서부권이니만큼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완료시 전라남도는 1조7천억원를 상회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반중견기업 500여개 유치와 맞먹는 1만5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여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개발사업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에 1조 8천억원 규모의 IT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 대체 투자를 다시 한번 이끌고 있다. 인프라분야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IC를 잇는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2020년까지 83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통해 완공할 계획이다. 운용기간은 향후 35년으로 업계 추산 4%~5% 사이의 수익이 예상 돼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 수단 발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략적 파트너인 네이버가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함으로써 양사의 핵심 역량 융합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작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리딩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박현주 회장.(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의 편의를 증대하기 위한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역량인 '디지털'을 접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디지털금융 부문 내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고객이 선호하는 A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정상급 ICT 기업인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어 금융과 IT의 새로운 결합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통계학과와 산학협력을 맺어 주가 예측 연구를 진행하는 등 금융 데이터 관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연계를 통해 출시한 '빅데이터 상품 추천서비스'는 국내 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펀드/연금, ETF 등 다양한 자산 군의 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실제로 개인화 추천 서비스는 작년 말 대비 이용고객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고객에게 제안되는 상품의 수익 성과가 벤치마크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7월에 출시한 뉴스로종목포착 서비스는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뉴스 속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고 관련 종목의 상승/하락 확률과 예상 가격 범위, 주요 키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수많은 뉴스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향후 변동 가능성이 큰 종목을 스마트폰에서 매일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AI를 활용한 디지털서비스는 고객의 투자정보 취득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스팸뉴스필터링 서비스'는 AI를 기반으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으로 스팸성 뉴스를 걸러준다. 특정 단어만 필터링 하는 수준과는 달리 AI가 뉴스의 맥락을 인식해 정상 뉴스와 스팸 뉴스를 다각도로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팸뉴스필터 기술은 새로운 패턴의 뉴스를 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예측 정확도는 95%에 달한다.

빅데이터팀에서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이러한 장점을 인정 받아 올해 7월에 특허 등록이 완료되었으며, 외부기관과의 알고리즘 공유 비즈니스를 위한 제휴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증권사 중 최초로 PG업 등록을 통해 해외 간편결제 비즈니스에 진출했으며 증권업계 최초로 MTS 해외송금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간편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연금자산운용 규모만 13조원...국내 1위

국내 연금 시장에서도 '미래에셋대우'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연금자산은 약 13조로 업계 1위 규모이다. 적립금 상위 10개사 기준으로 올해 3분기 기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전 부문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업자가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실적 배당상품을 확대하고 고객 적립금 관리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기에 가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정해진구간 ELB’ 이다. 해당 상품은 발생 시점 최초기준가를 매월 리셋해 수익구간을 이동시키는 원금지급형 ELB상품으로 5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그리고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전문가가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주는 퇴직연금 랩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 한 손질제한형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시켰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 시장에서 빛난다

실적을 이끌어 낸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법인은 올해 들어 분기별 300억 수준의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등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괄목할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투자 성장의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홍콩법인은 유럽 최대 바비오테크 업체인 바이온엔텍과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 두 회사의 해외 IPO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기업 나스닥 상장 주관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은 Local Brokerage 성장을 통해 분기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해외 투자자를 위한 세일즈 플랫폼 ‘원-아시아 에쿼티 세일즈’ 조직을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상품 세일즈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탄탄한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지역에 대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해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해외 현지 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현지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사정에 맞춰 인수 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 투자(PI), 셀다운, 지분 인수 딜 등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또, 글로벌 핵심투자자산에 집중한 것 역시 시장을 관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투자 중심이었던 한국의 금융 시장 내에서 일찌감치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 왔다. 시작은 중국 상하이 금융특구인 푸둥 루자쭈이에 있는 대형 빌딩(현 미래에셋 상하이타워) 인수였다.

지난 2006년 4월 당시 3,850억원을 투자해 매입한 '미래에셋 상하이타워'는 현재 1조원을 크게 웃도는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지역이 지역인 만큼 임대료가 가히 살인적이지만, 비자카드 중국 본사, 악사보험, 재규어&랜드로버 아시아·태평양 본사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줄줄이 입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인근에 IFC를 비롯해 샹그릴라·리츠칼튼 등 대형 호텔이 즐비해 부동산 투자 가치는 해마다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 상하이타워를 시작으로 투자를 반복하며, 세계 속에 '미래에셋대우'를 알리는 계기가 많이 마련됐다. 2011년 세계 1위 골프 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인수, 2018년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인 그랩, 디디추싱, DJI 지분 투자 등을 해왔다. 

이러한 투자는 실제로 성과로 이어졌다.

2013년 JP모간에서 2,400억원에 매입한 미국 시카고 핵심 업무지구인 웨스트 루프에 들어선 ‘225 웨스트 워커(West Wacker)빌딩의 가치도 매입 가격보다 최소 3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T8빌딩을 4억 유로, 한화 약 5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세차익을 챙겼다.  

2017년 8월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600억원 정도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또, 투자 기간 동안 7% 중반대 배당이 이뤄져 매각 완료시 내부 수익률을 연간 25%가 넘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8조3574억원의 자기자본 가운데 해외투자 비율은 약 3조2000억원 정도”라며 “미래에셋대우 출범 당시 해외 출자를 많이 했고 최근 해외 부문의 상반기 수익이 지난해 전체를 넘는 등 해외투자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 개설, 부동산 투자 너머…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는 그 포트폴리오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을 3,800여억원에 매수한 것으로 시작해 미국 하와이·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호텔들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곳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로서 미래에셋이 보유한 세계 호텔 수는 총 21곳, 객실 수는 1만704개에 달한다.

15곳의 호텔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호텔 등이다. 모두 5성급 호텔들로 희소가치가 높고 개발 가능 부지가 제한적인 미국 전역 9개 도시 주요거점에 위치하고 있다. 휴양을 위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 비율이 약 5:5로, 브랜드는 다양한다.

위의 호텔 등은 투자 경쟁자로 나선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Blackstone)이 지난 2016년 안방보험에게 인수한 호텔로, 이미 검증된 우량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개별 투자 접근이 어려운데다 분산투자 효과가 높고 높은 희소성으로 인해 장기 투자시 향후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에 블랙스톤 외에 브룩필드(Brookfield), GIC 등의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래에셋대우를 선택하고 있다.

호텔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투자한 호텔들이 입지와 전통 측면에서 시류를 타지 않는 이른바 '명품' 호텔들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미래에셋은 중장기적으로 이 호텔과 관련해 부동산 펀드나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상품 등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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