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2005년 중국 진출 3년만에 실패 철수
치킨업계 1위 교촌, 해외시장 공략 지지부진

19일 코트라(KORTA)가 자체 조사한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총 333개의 가맹본부와 368개의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나가 있다. 해외진출 프랜차이즈 업종 중에서 외식업이 대다수다. 외식업의 경우 가맹본부 287개, 브랜드 314개로 각각 86.2%, 85.3%를 차지한다. (사진=연합 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고 있는 외식업계 프랜차이즈는 주를 이루고 있는 치킨부터 커피, 죽 등 업종도 다양하다. 임대료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치열한 경쟁과 규제로 암초가 즐비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한류에 편승해 또 한번의 성장을 노려본다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19일 코트라(KORTA)가 자체 조사한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총 333개의 가맹본부와 368개의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나가 있다. 해외진출 프랜차이즈 업종 중에서 외식업이 대다수다. 외식업의 경우 가맹본부 287개, 브랜드 314개로 각각 86.2%, 85.3%를 차지할 만큼 활발하다.
 
글로벌 공략에 가장 열정적인 곳은 치킨업계다. 최근 몇년간 갑질, 소송전으로 국내에서 열세에 내몰렸던 치킨 업계는 활발한 글로벌 공략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네네치킨을 꼽을 수 있다.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인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네네치킨은 지난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장을 30여개  운영 중이다.
 
BBQ는 30개국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굽네치킨도 홍콩, 중국, 마카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bhc도 지난해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나섰다.
 
치킨 뿐만 아니라 전통 음식인 죽, 한국형 뷔페 등도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죽이야기는 현재 해외 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첫 발을 뗀 베트남의 경우 현지식과 결합한 메뉴로 한국 매장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죽이야기는 중국에서만 3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업체는 한식 뷔페 형식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림스푸드스토리'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올해 해외진출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의 마늘 맛' 매드포갈릭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대만에 상륙했다. 썬앳푸드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은 마늘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이다. 현재 3개국에서 6개 매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해 외식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에서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해외를 공략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는 미지수이기 때문. 
 
실제로 이디야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3년 만에 참담한 실패와 손실을 맛보고 2008년에 철수했다.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 역시 지난 2005년 해외 진출을 위한 교촌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공을 들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붐이 일면서 해외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음식의 경우 문화와 결합된 경우가 많은데, 이색적인 맛으로 마음을 흔들 수는 있지만 일시적 '유행'처럼 지나간다면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 대비 손해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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