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 투자
롯데슈퍼, 리테일 관련 유망 스타트업 지원
이마트, 미래에셋과 1000억 규모 펀드 조성

[사진=현대백화점]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 콘텐츠 발굴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9일 천연소가죽 소재의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한다고 전했다.

스미스앤레더는 스마트폰 케이스·자동차 키케이스·골프 액세서리 등 천연소가죽 상품들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구매 전 1:1 상담 서비스와 스마트폰 케이스나 지갑 등에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인그레이빙(각인)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콘텐츠로 MZ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올해 목동점에 잇달아 입점한 스미스앤레더는 오픈 이후 매달 1만명 이상의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시켰고, 전체 고객 가운데 60% 이상이 30대 이하 고객이었다.

특히, 이 중 80% 이상은 현대백화점에서 구매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편의점 콘셉트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에 30억원을 투자해 MZ세대 고객을 현대백화점으로 불러 모으는 키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더현대 서울 나이스웨더의 경우 지난 해 2월 오픈해 1년간 50만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고, 그 중 2030 고객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롯데슈퍼는 최근 ‘2022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롯데슈퍼는 지난 1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벤처스와 함께 리테일 관련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공동사업 운영 및 상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3사 간 ‘2022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리테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3개팀을 선발한다.

모집 주제는 ‘매장 상태 인식 /고객 셀프 계산 /무인 전화 주문 /AI 빅데이터 분석 /리테일 혁신 기여 자유 주제’ 등이며, 최종 선정 스타트업들에게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3회째를 맞으며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2021년에는 롯데월드가 협약해 진행했다.

이전 회차에 선정됐던 스타트업 다수는 프로그램 이후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롯데마트와 롯데월드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과 실제 사업 협업을 하며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유통산업 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펀드는 이마트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500억원씩 출자하는 1 대 1 매칭펀드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맡는다. 투자 기간은 4년이며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컬리는 최근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 주식회사(이하 록야)에 대한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록야의 농업분야 혁신역량과 컬리의 플랫폼을 연결해 신선식품 유통은 물론 농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목적이다.

컬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농산물의 종자부터 신선식품까지 통합적인 농산물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 신선한 우수 농산물을 더욱 빠르게 조달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등 선진화된 농업 기술을 활용해, 신선식품의 품질 관리 수준도 높이게 된다. 록야의 AI 기반 농산물 가격 예측과 컬리의 판매 데이터를 결합해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금은 100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MZ세대 등 소비자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