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 정상화 할 경우 흑자 전망 가능한 시나리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종갑, 이하 한전)가 에너지가격 상승 및 환경비용 증가 등 에너지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다변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2020년과 2021년은 원전 가동 정상화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동향과 원전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압력 등으로 인해 에너지원의 전환이 시대적인 요구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민의 전기수요에 착한 가격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9일 알리오에 공시한 한전의 중장기 재무 전망에 따르면 2019년 원전 가동이 정상화되기 이전까지는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2020년에는 원전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순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의 2018년 계획 대비 실적 분석(별도 기준)에 따르면 2018년 계획 자산은 110조2192억원에서 실적 자산 107조4864억원으로 2조7328억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 5천억원이 감소했으며 해외투자 등 비유동자산 2.2조원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부채 역시 계획 55조3920억원에서 실적 53조4046억원으로 1조9874억원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부채비율은 계획 101%에서 실적 98.7%로 2.3%의 차이가 있었다. 유동자산 활용 차입 축소 및 법인세 부채 감소 등 2조원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계획 대비 순손실이 증가했지만 부채감소로 부채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은 계획 8834억원에서 실적 2조1933억원으로 1조3099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원전이용률 하락 및 SMP 상승에 따른 민간 구입 전력비 증가, 발전자회사 손실 보전 등으로 1.3조원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원전이용률(%)은 계획 67.9에서 실적 65.9으로 감소했으며 SMP(원/kWh)은 계획 92.1에서 실적 95.2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유가 등 국제연료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순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국제연료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되기까지 4~6개월의 시차가 소요되므로 2018년 하반기 높은 연료가(유가 $71/bbl, 유연탄 $90/ton)가 2019년 상반기 구입전력비에 반영된 데 기인한다.

2019년 2분기 이후 상승한 환율도 구입전력비를 증가시켜 순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전은 이러한 적자상황을 감안해 전력수급 안정 및 설비안전 등 핵심사업 위주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19년~’22년 투자사업을 조정했다.

신재생발전 투자를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변경하는 등 국내투자비 3.3조원을 조정했으며 확정사업을 중심으로 현실적 해외투자비를 반영함으로써 1.9조원을 조정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고려를 바탕으로 한전은 2019년~2023년 연결기준 중장기 재무전망에서 2018년 실적 기준 자산 185조2491억원, 부채 114조1563억원, 손실 1조1745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또 2019년 전망치에서 자산 196조1853억원, 부채 126조4852억원, 손실 1조2078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2020년 전망 치에서 자산 203조8929억원, 부채 134조2067억원, 순익 170억원을 내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전망치에서도 자산 211조8258억원, 부채 141조9869억원, 순익 1239억원으로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자산 219조7002억원, 부채 150조2732억원, 손실 2886억원으로 적자로 다시 전환하고 2023년에도 자산 227조9891억원, 부채 159조4644억원, 손실 981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과 2023년을 비교한다면, 자산은 42.7조원 증가한 228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신규원전 건설 및 신재생발전 확대 등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반영한 것이다. 신규원전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에 6.7조원을 투자하고 직접건설 및 지분투자로 8.8조원을 투자했다.

신규 원전.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신규 원전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부채는 45.3조원 증가한 159.5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이익 감소 및 투자확대 지속으로 금융부채가 38.6조원 증가하는데 공사채 등 차입금 33.3조원,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증가 등 5.3조원이 반영됐다.

순익은 2019년 적자에서 2020년~2021년 원전가동정상화 등으로 흑자로 전환되지만 2022년 이후에는 에너지가격 상승 및 환경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감소되고 다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결기준으로 RPS, ETS 비용은 2019년 2,7조원에서 2023년 5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은 비용절감 등 재무개선 자구노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에너지신사업, 해외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국내외 투자사업 경제성 검증 강화로 투자효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제도개선 및 원가관리 등 전력사업 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착한 전기요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원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장기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한 원전을 확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한전에서 파악되지 않는 전기 누수가 있는지 전사적으로 점검하는 태세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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