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긴장 최고조
8일 오전 코스피 하락세로 출발,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
국제유가 상승 우려 속 정유·화학·건설 업계 촉각 곤두세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친다. 기름값 인상 우려 속에 국내 산업계 전반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 모두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유소 가격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친다. 기름값 인상 우려 속에 국내 산업계 전반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 모두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유소 가격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이란이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유·화학·건설 등 국내 업계가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오전 9시 20분 현재 국내 증시가 전일 대비 1% 넘게 하락중이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정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탓인지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외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역시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된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자 이에 따른 보복에 나선 것.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지역의 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국제 유가 상승세, 설 연휴 전후로 기름값 더 오르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국제유가다. 6일 기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3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사이에 10달러 가까이 올랐다.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물리적 충돌이 확대되면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국제유가 예상치를 일부 상향조정했다.

원유를 정제해 원재료를 얻는 화학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가 상승에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도 우려해야 한다. 중동시장에 진출한 건설사 등도 현지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어서 당장의 원유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다. 다만, 이란군의 통제권 아래 놓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등이 이뤄지면 바닷길이 막히면서 원유 수급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상당량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당장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최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약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연휴 전후로는 기름값에 이란 사태가 반영될 우려도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