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에어프라이어 10개 업체 대상 실험 진행
일부 제품 일부 환경에서 EU기준치 초과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권장조리법 꼭 지키고 감자튀김은 노란색 될 때까지만 조리해야"

한국소비자원이 25일, "일부 에어플라이어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EU기준치 이상 생성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사진은 지난 11월 한국소비자원이 에어프라이어 제품들을 대상으로 조리성능과 내마모성 등의 시험 평가 내용을 발표하던 모습으로, 아래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25일, "일부 에어플라이어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EU기준치 이상 생성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사진은 지난 11월 한국소비자원이 에어프라이어 제품들을 대상으로 조리성능과 내마모성 등의 시험 평가 내용을 발표하던 모습으로, 아래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에어프라이어로 200도 이상 고온에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조리할 경우, 유해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및 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조사 10개 업체 자체 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위와 같이 당부했다. 이들은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 조리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도 이상 온도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이를 '인체 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되고 과자류나 커피류, 또는 시리얼 등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럽연합(EU)은 ‘식품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에 따라 식품군별 기준을 정해두었다. 감자튀김의 경우 500㎍/kg 이내로 검출되어야 한다. 국내에서의 식품 내 잔류 권고 기준은 1천㎍/kg 이내다.

실험 결과 10개 중 6개 업체 제품은 기존 사용설명서대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로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 감자튀김은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해야

하지만 나머지 4개 업체 제품은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설정 메뉴 상의 조리법으로 조리 시 500㎍/㎏을 초과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다만, 이들의 경우에도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이 안전한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권장 조리법을 지키고 감자튀김은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라”고 당부했다.

조사대상 10개 중 1개 업체(필립스코리아)만 제품 사용설명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과 관련한 주의문구를 표기하고 있었다. 해당 설명서에는 신선한 감자는 180도 이상의 온도에서 튀기지 말라고 언급하면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 최소화’를 언급했다. 해당 설명서에도 재료가 검은색이나 갈색이 아닌 황금빛 또는 노란색이 되도록 요리하라고 적혀있다.

아울러 제조업체에는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감자튀김 조리법을 추가로 제시할 것과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조리할 때는 온도·시간·재료량에 유의하라는 내용을 사용설명서나 레시피북에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조사 참여 업체들은 조리 조건과 조리시 주의사항 정보를 개선된 사용설명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시험에는 대우어플라이언스, 리빙코리아, 매직쉐프, 보토코리아, 에쎄르, 이마트, 키친아트, 필립스코리아, 한경희생활과학, 후지이엘티가 참여했다. 참여업체명은 가나다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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