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삼성SDI와 29억 유로 규모 장기 공급 계약 체결
"파트너십 강화 통해 e-모빌리티 선두 나설 것"

BMW그룹과 삼성SDI가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20일 천안에서 진행된 BMW 그룹과 삼성 SDI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약식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과 전영현 삼성 SDI 사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BMW그룹과 삼성SDI가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20일 천안에서 진행된 BMW 그룹과 삼성 SDI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약식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과 전영현 삼성 SDI 사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BMW가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e-모빌리티 선두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에 삼성SDI가 장기 파트너로 나선 것. 이 배경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BMW 그룹은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의 이차전지 제조사인 삼성 SDI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SDI로부터의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유로에 달한다. 29억 유로는 22일 오전 11:30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3조 7769억원에 규모다.

21일 서울에서 열린 ‘2019 BMW 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총괄은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배터리 셀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BMW 그룹은 각 세대 배터리 셀을 글로벌 경쟁입찰을 통해 기술과 사업적 관점에서 가장 선도적인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덕분에 항상 최고의 배터리 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그룹은 배터리 셀 생산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필요 물량을 호주와 모로코에 있는 광산에서 직접 조달해 삼성 SDI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튬 역시 호주를 비롯한 여러 광산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조달 및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두 가지 원재료의 원산지 및 공급 과정에서 환경 기준 준수 및 인권 보호 측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친환경 행보도 주목을 끈다. 2021년부터 BMW 그룹의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은 희토류(rare earths)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벤트 총괄은 “이는 더 이상 희토류의 가용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 등이 집필한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는 기업과 사회의 환경 이슈가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에서 ‘필(必)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라는 의미다. BMW와 삼성 SDI의 배터리 협력도 이런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다.

BMW 그룹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 벨기에 배터리 소재 개발사 유미코아와 e-모빌리티의 핵심 배터리 셀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컨소시엄도 구축했다. 3사의 협력은 유럽에서 배터리 셀에 대한 완전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사슬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치 사슬에는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재활용 단계까지 포함된다. 배터리 부품의 재활용은 원자재 고갈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배터리 셀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원자재 재사용률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앞으로 BMW 그룹은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모델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며, 그 중 절반이상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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