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트로 감성 녹인 레터링 카드 출시
핀테크사, '잔돈금융' 시장 진출 봇물

'소액 재테크'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아 금융 서비스인 저축, 투자, 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으로 일명 '잔돈금융'이라고 한다.(사진=tickleinvest.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액 재테크'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아 금융 서비스인 저축, 투자, 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으로 일명 '잔돈금융'이라고 한다.(사진=tickleinvest.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내가 추구하는 것은 곧 트렌드가 된다. 나는 모바일을 통해 소비하는 것이 익숙하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이들을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는 일명 요즘 뜨는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미국 경제 시장에서는 벌써 이 '밀레니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역시 산업 전반에서 이들을 위한 '남다른'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금융 시장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 감정을 내려두고, 가볍고 유쾌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잔고 줄지만 유쾌한 소비로 '쓰는 즐거움' 만끽

긁으면 시원한 게 어디 가려운 곳 뿐일까? 카드도 긁으면 시원하다. 소비로 일상 속 심심한 위로를 받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KB국민카드에서는 지난 12일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레터링 체크카드’로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자극하고 있다.

카드 이름에서 느껴지듯 레터링 문구가 담긴 것이 특징인다. ‘긁으면 시원해’와 ‘잘사는게 잘사는 것’이라는 카드와 관련된 재치 있는 문구가 담겼다. ‘레터링(Lettering)’의 세련미와 복고 스타일의 ‘힙트로(Hip-tro)’ 양식이 결합된 카드다. 3만 장 한정으로 발급되는 '한정템'으로, '나만의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한 번 더 '격공'하게 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피식 나는 이 카드의 문구는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인만의 차별화된 개성 표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캐릭터와 이미지가 아닌 카드 생활과 관련된 재치 있는 문구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카드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며 “최신 트렌드와 체크카드 고객들이 즐기는 문화 코드가 접목된 새로운 카드 디자인을 계속해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금융업 'P2P'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소액 재테크'의 미학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데일리펀딩'은 티클과 손잡고 ‘잔돈P2P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통해  P2P와 잔돈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KB국민카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선보인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레터링 체크카드'다. '긁으면 시원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선보인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레터링 체크카드'다. '긁으면 시원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사진=KB국민카드 제공)

 

◇적은 돈이지만 과감히 투자 '모으는 즐거움' 누린다

똑똑한 밀레니얼 세대 금융소비자는 쓰는 것에서만 즐거움을 찾지 않는다. 투자를 생활화하는 이들은 '동전 없는 사회'에 익숙하지만 잔돈을 소홀히 하지 않고 '소액 재테크'에 푹 빠졌다. '소액 재테크'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아 금융 서비스인 저축, 투자, 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으로 일명 '잔돈금융'이라고 한다.

'잔돈금융'은 젊은 금융, '핀테크'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다. 토스의 '토스 플레이트(toss plate)카드'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저축 기능을 탑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4월 출시되어 출시 3개월 만에 발급자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티클'의 '잔돈 저축 서비스'는 이미 2030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 이용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카드를 연동해 결제할 때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자동으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저축할 수 있다.

티클은 새로운 금융 P2P와도 손잡고, P2P업계의 새로운 소액 금융시장 진출도 돕는다. 데일리펀딩은 티클과 지난달 티클과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P2P와 잔돈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 개발 중이다.

데일리펀딩은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부동산, 기업매출채권 등 P2P상품에 투자하는 ‘잔돈P2P투자 서비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데일리펀딩 이해우 대표이사는 “P2P금융과 잔돈금융 모두 소액을 이용한 재테크 서비스로 핵심 이용 고객층이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두 서비스의 융합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