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LCC 실적 기대이하
성수기 3분기에도 실적 반등 실패
일본노선 둘러싼 과당경쟁 등 원인 주목

에어부산은 14일 올해 3분기 1598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1562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8억원, 당기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해 2009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사태 등 대내외의 사회적 악재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어부산은 14일 올해 3분기 1598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1562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8억원, 당기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해 2009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도 이날 매출 3688억원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 순손실 301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에도 3130억원 매출에 274억원의 영업손실과 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지만 올해 2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미리 실적을 공개한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3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21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일본노선 등을 둘러싼 과당경쟁 탓이 컸다. 하지만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서도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과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실적 반전을 끌어내지 못했다. 여름 시즌을 시작하는 7월부터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했고 가을 들어서도 홍콩사태 악화와 동남아 노선 과당경쟁 등이 이어지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실제로 올해 9월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17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88만명보다 9만명가량 줄어 51개월 새 최저를 기록했다. 10월에도 국제선 여객은 189만명으로 지난해 10월의 209만명보다 20만명가량 줄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문제는 4분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홍콩 사태 등으로 국제선 항공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플라이강원 등 후발 저비용항공사 3개사가 운항을 앞두고 있어 근거리 국제선 노선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불매와 홍콩, 중국 등의 사회적 이슈로 인해 대한항공 등의 대형 항공사 보다 더 직격타를 맞은 곳은 LCC다"며 "내년 상반기 이번에 위축됐던 매출 등의 불안전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LCC 기업들의 다방면의 노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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