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감소, 건설기계 판매량 부진으로 매출도 동반 하락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영업익 303억원…미포·삼호 실적 개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8.3%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평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유부문 매출 감소, 국내외 전력시장 위축에 따른 현대일렉트릭의 부진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 감소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에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흑자를 유지했다. 현대일렉트릭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선박개조 등 기술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며 이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은 3조6427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1% 줄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월부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기존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하는 것을 완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하기 휴가 등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전체 매출이 3조6427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0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환율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 긍정정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흑자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부문 물량감소에 따른 비용부담이 지속되며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해양플랜트부문의 물량 감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문제는 향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취재 결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해양플랜트부문에서 4년여 만에 신규 수주를 따냈다.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5000억원) 규모의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년여 동안 설계작업을 거친 해당 설비는 올해 8월부터 현장 제작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홍보실 이준우 차장은 “대략 2000여 명의 해양플랜트부문 전체 인원 중 킹 스키 프로젝트 설계 작업을 수행한 인원(설계 인력)을 제외하고 현재 현장인력 중 유휴인력이 일부 있다. 대부분 생산직인 이 유휴인력들은 놀리는 것이 아니라 기량 향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부문)일감을 확보했지만 충분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이어 “조선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전 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며 “최근 발주가 집중되고 있는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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