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질환 진료인원 지속적 증가…국민의 정신·신체에 악영향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자살 관련 행동과 밀접하게 연관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를 개선…전담부서 존재하지 않는 등 정책 우선순위 밀려나

알코올성 질환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알코올성 질환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술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해와 자살 손상환자의 음주 관련성이 평균 40%에 육박해 음주 폐해 예방 전담부서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16일 제기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인원수는 2018년 남성이 58,220명, 여성이 16,646명으로 남성이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음주율에 비례하여 알코올성 질환 진료인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주로 암과 고혈압, 간질환,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국민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부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자해·자살 손상환자 음주관련성 구성비’자료에 따르면, 음주 상태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입원하고 사망에 이른 환자가 2011년 1970명, 2015년 3176명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증진개발원의 ‘자살시도자의 알코올 사용장애 비율’자료에 의하면, 자살시도자 전체 중 34.6%가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남성 자살시도자 중 절반 이상이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 의원은 “알코올 사용장애가 자살관련 행동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복지부의 2016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가 모든 정신질환군 중에 평생유병률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했다”며 전했다.

이어 남 의원은 “정신질환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에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비중이 낮다”면서, “스스로가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고,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등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아울러 “음주로 인한 폐해가 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8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한 전담 부서도 존재하지 않는 등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나있다”라며 “음주 폐해 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해 알코올 중독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남성은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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