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용량은? 가격은 피코크가 가장 비싸
소비자 5명중 4명 동원제품 선택해...이유는 "가장 닭발 다워서"
소비자, 닭발과 마요네즈, 깻잎, 구운 마늘 곁들여 먹어...즐기는 것도 제각각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기자가 주위 사람 10명에게 물어봤다.

"닭발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징그러워서 못먹어요", "선뜻 손이 가는 메뉴는 아니다", "즐겨먹는 편이다", "식감을 좋아한다"라는 평들이 5:5 정도로 갈라졌다.

징그러워서 못먹는다는 답을 한 사람은 닭발의 모양을 보고 못먹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자 생각도 마찬가지다. 현 닭발 제품들을 살펴 보면 비록 적날하게 다섯개의 발가락을 뽀얗게 포장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빨간 양념으로 가려지지도 않는다. 그런 징그러움에도 불구하고 한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의 환상적인 식감을 가지고 있다. 입에 넣고 발가락 한마디마디를 앞니로 오독오독 끊어서 뼈 주위의 살을 입으로 발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자니 마치 탈곡기가 된 듯한 느낌까지 든다. 그뿐만이랴, 발 바닥에 붙은 살을 입에 영접 했을때 도톰하게 골라내면 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즘은 짜릿한 기분까지 들게 만든다.

마트에서 닭발을 사던 소비자 김다정씨는 "닭발을 좋아하시나봐요? 왜 드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징그러워서 못먹었는데, 한번 먹으니 계속 찾게되서 지금은 매니아가 됐다"며 "쫀득쫀득한 껍질과 오독오독 씹히는 힘줄의 독특한 식감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중독성이 강하다"고 극찬했다.

식감 뿐만이랴. 영양 면에서도 단연 완벽한 메뉴라고 칭할 수 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는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이 닭발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소식이 방송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인기가 더욱 급부상하고 있다.

피부에 좋다는 말에 김 씨는 "콜라겐이 들어가 있다는 족발, 돼지껍질 같은경우는 야식이나, 저녁으로 먹기 약간 부담 스럽지만 닭발은 편하게 먹을 수 있다"며 "가끔은 먹고 나면 입술에 찐득하게 남아있는 닭발 콜라겐을 느끼며 다음날 좋아질 피부상태에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고 말했다.

닭발이 매니아층이 생긴지는 얼마 안됐다. 최근 1~2년 새 혼술족과 집밥족이 늘면서 안주용 간편식 닭발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장마차 등에 가야 먹을 수 있는 메뉴 였지만 요즘은 마트나 편의점에 HMR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전자렌지에 돌리거나 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3분안에 완벽한 술안주가 탄생한다.

이에 이번에는 닭발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동원 심야식당, 오뚜기 직화닭발, 피콕포차 닭발, 청정원 안주야다.

◇ 가격, 내용량은? 가격은 피코크가 가장 비싸

세 제품 모두 국내산 닭을 사용했다. 가격과 내용량을 비교 하자면 아래와 같다.

-<동원> 심야식당 뼈없는 불닭발, 가격 : 4,480원, 내용량 : 160g
-<청정원>안주야 논현동 포차 직화무뼈닭발, 가격 : 4,400원, 내용량 : 160g
-<오뚜기> 오감포차 직화닭발, 가격: 4320원, 내용량: 150g
-<피콕> 피콕포차 무뼈닭발구이, 가격 : 5,980원, 내용량 : 160g

가격은 피코크가 가장 비쌌고(피코크의 메뉴들은 거의 다 비싼것같다), 내용량은 다 비슷했다.

◇ 조리법?

간편식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조리가 간편하고 조리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모든 제품들이 플라스틱 위에 있는 종이를 제거 하고 전자렌지에 2~3분 돌려주면된다. 간편하다. 그러니까 HMR이지. 후라이팬으로 할 경우는 해당 각 제품을 넣고 센불로 2분 볶아 주면 된다.

◇ 향? 맛은? (개취)

맵기 : 동원 > 청정원 > 피코크 > 오뚜기
식감 : 청정원 > 동원 > 오뚜기 > 피코크

닭발은 특유의 닭냄새를 없애기 위해 매운 빨간 양념을 사용한다. 또 닭발은 육즙이나 풍미가 없다. 이 때문에 양념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 하자면 불향도 하나의 포인트다.
전자렌지에서 딱 돌리자 마자의 향과 맛, 식감을 표현해 본다. (쫀득 1~10까지로 표현해봄)

동원은 불향이 많이 났다. 기름 하나 없이 단백하게 닭발만 딱 젓가락으로 들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주위 건더기가 없다. 또 닭발을 감싸고 있는 빨간 양념의 색이 진했다. 맛 또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웠다. 식감은 닭발의 모든 면을 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했다. (쫀득10) 하지만 닭발 특유의 느낌 보다는 매운 양념의 맛으로 먹는 느낌이었다. (너무 매워서)

청정원 닭발은 다른 제품에 비해 닭발 크기가 월등히 컸다. 동원제품 보다는 불향은 약했고 닭발 흰 부분이 많이 보여 양념이 고루 배지는 않은 듯 했다. 맛은 중간정도의 매운맛이었다. 식감은 닭발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한입에 넣고 먹으니 입이 꽉차는 느낌이었다. (쫀득7) 먹고 있자니 양념이 금새 거둬지고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닭발 본연의 맛이 올라왔다.

오뚜기 닭발은 해당 제품 중에 가장 작은 크기다. 위의 청정원와 동원에 비하면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가 있었다. 불향은 거의 안났다. 맵기는 동원 청정원에 비하면 오히려 달았다. 그렇다고 싱겁지는않다. 양념은 고루 잘 배어 있었다. 식감은 크기가 작다 보니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강했다. (쫀득4)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가 있어 닭발을 들면 양념보다 기름을 묻혀서 먹는 것같았다. 기름과 함께 먹으니 당연히 느끼할 터. 하지만 (개취니까, 객관적으로) 닭발에서 느낄 수 없는 어느정도의 육즙과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코크 닭발이다. 위의 세 브랜드 중 가장 양념에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배나 사과 같은 과일을 갈아서 양념을 버무린 듯 하게 보였다. 양념 때문에 닭발의 형태가 잘 보이지 않았다. 불향은 거의 안났고, 닭발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양념에 푹 배어져 물렁한 느낌이었다. (쫀득2) 적당히 매콤했다. 네가지의 제품 중 가장 닭발 특유의 향이 많이 났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닭의 꼬린내가 오래 씹으니 올라왔다. 위의 제품 중 닭 본연의 맛을 가장 가깝게 체험 할 수 있었다.

◇ 소비자들의 선택과 팁은?

총 5명을 대상으로 시식을 진행했다. 각 제품별로 가장 권장하는 방법으로 조리했다. 물론 매운닭발을 즐겨 먹는 사람들로 선별했다. 닭발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경우가 많으니까.

네 가지 모든 제품을 반은 전자렌지 나머지 반은 후라이팬에 볶아 봤다.

닭발에서는 동원 제품이 우세 했다. 5명 중 4명이 동원을 선택했다. 이유에는 “닭발에 기대하는 매콤한 맛과 불향을 가장 잘 살렸다”, "닭발 특유의 꿉꿉한 꼬린내가 나지 않을 정도의 매콤함이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너무 매워서 닭발을 먹는지 모르겠다...매워도 적당히 매워야지"는 의견도 있었다.

식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청정원이었다. 처음에 조리 할때는 뽀얀 속살의 닭발 그대로보여져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닭발 특유의 식감을 가장 잘 살렸다. 또 닭발이 커서 한입에 먹을때 느낌이 좋았다. “닭발은 모름지기 커야 한다. 그래야 닭발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입으로 더 잘 전달 될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피코크는 “양념이 적당히 매우면서 닭발에 양념이 잘 베어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던 반면 “너무 오래 삶은 것처럼 껍질이 흐물흐물거려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의 시식참가자 들에게 #가정간편식 닭발 잘 먹는 방법? 이라는 주제를 물어봤다.

◇제품평가 종합해 보면

-청정원 : 제품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한입 큰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 스러울 수 있다. 구운 마늘, 양파 같은걸 같이 넣고 볶아 먹어도 좋을 듯.

-피코크 : 다른 제품보다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전자렌지 보다는 후라이팬에 조리를 하면 좋을 것같다. 양배추, 당근, 브로컬리 등을 넣고 함께 센불에 조리해 먹으면 또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원 : 제품 있는 그대로를 먹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 매운걸 잘 먹는 사람들에게 추천. 매운것을 잘 못먹는다면 마요네즈, 명란마요, 와사비마요 등을 찍어서 먹으면 한층 매운맛을 완화 시킬 수 있음.

-오뚜기 :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들어가 있다. 다소 다른 제품보다 닭발 크기가 작아서 건져 먹는다면 국물 기름에 찍어 먹는 느낌. 깻잎이나 고수 같은 강한 향의 제품에 싸서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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