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면역 세포기능 저하로 치주질환 유병율 정상체중인의 약 1.5배
잘못된 생활습관, 폭식, 불규칙한 수면…충치 유발 위험 높아
섬유질 많은 음식이 구강건강과 체중조절에 도움…야식 먹었다면 더 꼼꼼하게 야치질하기

“스스로 체중 조절을 위해 적당한 운동과 구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천천히 오래 씹어 침과 고르게 섞은 후 삼켜야 다이어트나 구강건강에 좋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구강질환을 유발한다.(사진=유디 제공)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구강질환을 유발한다.(사진=유디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추석연휴 동안 가족 친지들과 오래만에 모여 앉아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서 달달하고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따라서 많은 사랍들은 소화불량 또는 몸무게 증가 등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추석을 전후로 익어가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보니 먹거리도 풍성하고 식욕이 늘어나 다양한 과일과 음식을 섭취하는 시기다. 이런 이유로 이 짧고 밤이 길어 햇빛에 의해 생성되는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고 식욕 증가에 영향을 주며 과식과 폭식을 유발해 체지방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식욕을 다스리지 못하면 예기치 않은 비만이 찾아올 수도 있다. 

◇ 비만 환자 치주질환 발생 확률 1.5배

영산대 최정옥 교수팀이 성인 비만과 치주질환의 관계에 대한 분석한 결과, 비만인의 치주질환 유병율은 정상체중인의 약 1.5배에 달했다. 특히 비만 환자는 면역세포의 기능 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에 정상 체중에 비해 치주질환에 취약하다.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는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한편 우리 몸에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계속해서 분비된다. 평소에는 몸의 면역체계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비만일 경우 과다분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몸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고 구강 내에도 잇몸 조직을 상하게 하거나 혈액 공급에 지장을 주어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비만 환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충치 유발?

비만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습관, 폭식, 불규칙한 수면은 모두 치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음식물을 빨리 먹는 행동은 습관이 될 수 있어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분비된다. 포만중추만족감이 낮아지면 질긴 육류나 딱딱하고 건조한 음식을 빠르게 많이 섭취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씹는 습관이 생긴다.

이는 치아 마모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여 충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당뇨병 발병 소지가 있는 환자가 비만으로 충치나 치주염이 생겼다면 당뇨병이 더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치주염으로 인한 염증 물질이 치아 조직을 통해 혈류로 들어가 혈당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구강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과일이나 채소 섭취, 치주질환 예방 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 도움

평소 허기를 느끼면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음식을 씹으면 입안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치주질환 예방에 좋다.

특히 오이는 수분이 많아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섭취 후 20분 이내에 양치질을 해야 하며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청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비만 환자의 경우 음식을 자주 많이 섭취하는데 특히 늦은 밤에 음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좀 더 오래 꼼꼼하게 칫솔을 해야 한다. 전체 구강 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4분의 1에 불과하므로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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