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 만에 장외집회…조국 지명 철회·지소미아 종료 재검토 촉구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 비롯한 주요 당직자, 전국의 당원들 참여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국회를 떠나 장외투쟁으로 회귀하면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 외면이라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주말인 24일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논란이 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정권을 향해 국정 운영 규탄에 대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전국 당원들이 참여한다. 한국당이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91일만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얘기하면서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을 따라 자기 이익을 챙겼다"며 "우리 국민들은 속았다. 문재인 정권 밑에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번드르 얘기하는데 속으로 자기 잇속을 다 챙긴 부자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편법과 권력을 이용한 돈벌이가 정의인가. 정말 엉터리 정부"라면서 "이제 이 정권을 그대로 놔둬도 되나. 가짜 적폐 정권"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 집회에서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이 정권이 왜 끝까지 데리고 가려 할까. 그들이 원하는 사법장악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들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조국을 버렸다"고 했다.
 
또 "사법부를 장악하고 방송을 장악하고 마지막에 선거법을 고쳐서 장기집권하기 위해서, 조국이 핵심인물이기 때문에 (정부가) 놓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뭘했나. 바로 조국을 구하기 위해 한일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며 "조국은 사학을 투기의 수단으로 썼다. 사학을 담보로 해서 사채빚에 보증을 했다. 이거 배임죄인 것 아시냐. 법으로 처벌해야 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국회를 벗어나 장외투쟁으로 돌아서면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추석 정국에서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사진=소비자경제)

나 원내대표는 당원들을 향해선 "우리가 말하는 것은 다 가짜뉴스라고 한다. 그럼 당당히 밝힐 것이지 청문회 핑계만 댄다"며 "아무리 얘기해도 소 귀에 경읽기다. 답은 하나, 정권 교체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은 조국 후보자의 각종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가히 비리종합판이자 완결판이고 끝판이다. 어느 누구도 역대 이런 적이 없었다"면서 "조국 사태의 핵심은 조국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들 누가 봐도 조국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할 사람"이라며 "그래서 결국 조 후보자도 이를 잘 알기에, 모든 걸 걸고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해서 고집하는 한, 이제 '조국 사태'의 중심은 '조국'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있다"면서 "집권자가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으로 정권을 이끌어 갈 때 예외 없이 국민적 저항을 초래한 역사를, 우리는 그리 멀지 않게 기억하고 있다. '조국 후보자 사퇴 주장'은 '정권 퇴진 주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장외집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법적 시한인 8월30일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조속히 청문회 일정에 합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부터 말끔히 해결하고 장외투쟁을 하든 대권놀음을 하든 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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