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드 보복 이중적 잣대 비판도

27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1차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연설을 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신화망 캡처)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7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많은 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역(逆) 세계화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와 경고를 동시에 나타냈다.

중국 매체 신화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1차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불안정하고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와 (보호주의적인) 지역정치의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신산업과 신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어떤 산업혁명보다 많은 기회를 인류에 제공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세계화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세계화와 마주했을 때 이런 저런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를 겪게 된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세계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 부족과 적응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길을 걷다가 발목을 겹질렸다고 해서 길이 평평하지 않은 것을 탓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화, 디지털화, 지능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은 모두에게 전보다 더 평등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화의 조류에 맞춰 끊임없이 개발을 확대하고 포용적인 성장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커창 총리의 개막연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경제 세계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최근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해 자국 이기주의에 앞세워 한국을 상대로 무역 보복행위를 일삼고 있는 이중적인 잣대로 국제무역 자유화 기조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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