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역가 최대 100배 감소
폐조직 병변 개선에 효과 ‘뚜렷’
7월중 '인체 임상시험' 돌입 목표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송도 R&D 센터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 

셀트리온은 1일 국책과제로 진행해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 역가란 동물 등 생명체에 인공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도록 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수준을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단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셀트리온은 4월 중화항체 선별을 완료하고 세포주 개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충북대와 함께 긴털족제비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동물효능시험 첫 단계를 실시해왔다. 페럿은 코로나19에 민감해 예방약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하면서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구진은 저농도, 고농도 두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한 결과, 두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그룹 대비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콧물과 비강, 폐에서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면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예정대로 최근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이미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6월 중 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해 예정대로 7월내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7월말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연구와 임상,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1일 셀트리온 주가는 4.43%(9500원) 오른 22만 3000원에 거래되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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