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확진자 증가세에 방역체계 다시 강화
등교수업 연기하고 어린이집 등원은 자제토록
일부 시민, “물품에 바이러스 묻지 않았을까?”
쿠팡측, “그런 사례 없어…걱정할 필요없어”

경기 부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6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한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진을 받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경기 부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6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한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진을 받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현재 30여명 이상 추가되는 등 ‘쿠팡발 사태’가 확대되자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부천시는 이날 인천시 계산동, 작전동, 계양동 등지에서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근무자와 지인, 가족간의 확진이 확대됨에 따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 다시 방역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7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복귀함에 따라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연기하고 원격 수업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애초 27일 예정된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 시점도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영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또 현재 어린이집 등원율이 73%를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어렵다며 6월2일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내 체육시설도 6월2일까지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신설하고 지난 26일 오후 3시부터 진단검사를 시작했다.

시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노출된 시기를 지난 12일과 18∼24일로 추정하고 상시근무자 1023명과 퇴직자·일용직·납품업체 직원 등 최소 3626명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측은 부천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센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가 실시되는 중이라면, 최대한 검진에 협조하고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전격 협조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에서 배송 예정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이 인천 등 인근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될 것”이라면서 “고객이 불안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물류센터를 폐쇄하기는 했지만 기존의 감염자가 만진 물품이나 배송품에 비말이 튀거나 해서 위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쿠팡의 물품을 배송받기가 꺼려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만진 물건이나 배송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이러한 경로는 발견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이어 “부천물류센터가 완전 폐쇄돼 물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인천물류센터 등 인근 센터에서 물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지난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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