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소멸한 마일리지 1154억원
멤버십포인트에 비해 사용처가 적은 문제
적극적인 홍보와 넓은 사용처 확대를 주문

2020년 현재 2G 폰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현재 2G 폰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측에서는 25일 2G, 3G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통신사 마일리지에 대한 실태를 발표하며 마일리지 서비스가 통신사에게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소멸금액이 이용금액보다 3배나 많아 여전히 통신사 마일리지가 활용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이동통신 3사의 마일리지의 적립, 이용, 소멸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용한 마일리지는 377억원, 소멸한 마일리지는 1154억원으로 밝혀졌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T 557억원, KT 462억원, LGU+ 135억원 순이었다.

또한 사용처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신마일리지를 사용가능한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 SKT는 통신요금, 부가서비스, 로밍사용료, 휴대폰AS, 네이트 유료 콘텐츠, 기부에 사용 가능하며, KT는 통신요금, 사은품 구매, 단말기AS, 기부에, LGU+는 통신요금, 기기할인권, EZ(구형 모바일 인터넷)포인트 할인 서비스에 사용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와 비교 했을 때 활용처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멸되는 통신마일리지가 많아 통신요금을 마일리지로 결제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소비자주권은 이동통신 3사 모두 동일하게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실제로 통신요금결제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마일리지 대상인 2G, 3G 이용자 수도 3사가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남아있는 2G폰 이용자는 총 140만명으로 나타났으며 통신사들의 혜택과 이전 권유에도 4G, 5G등으로 전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마일리지 활용 촉진을 위해 통신사 마일리지에 대한 적극적인 흥보와 사용처 확대를 주문했다. 특히 소비자주권 소비자정책팀의 김한기 팀장은 “멤버십 포인트와 비교해 마일리지가 온·오프라인에서 물건 구매가 가능하도록 개선하면 버려지는 마일리지가 상당부분 감소할 것“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상시적으로 마일리지 사용 금액 표시에 대해서도 문자메시지 등으로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아무런 답변을 내지 않았다.

통신사 마일리지는 이동전화와 데이터 사용량이 정해지지 않은 2G와 3G 종량제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포인트다. 매월 납부한 금액 중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형태이며 적립 후 7년이 지나면 소멸되고 통신료 납부, 미디어 상품 등에 현금 대신 사용 가능하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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