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들 단톡방으로 추정되는 '구원 받을 자' 오픈카톡방
신천지 교인들 단톡방으로 추정되는 '구원 받을 자' 오픈카톡방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신천지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다른 교회에 가서 퍼트리기로 공모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러 교회가 신천지 신도를 막기 위해 신원 확인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소망교회는 24일부터 예배를 중단한다. 소망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예배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련 소문에 대해 묻자 소망교회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일반 교회에 잠입하여 코로나19를 전파하겠다며 주고받은 대화를 본 적은 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배를 온라인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해 교인 사이의 접촉을 막겠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의 대화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오픈카톡방(구원 받을 자)에서 “정동교회에 가서 전파할 예정이다”는 말이 오갔다는 소문이 21일부터 돌았다. 신천지가 신도에게 일반 교회에 나가 코로나19를 퍼트린 뒤 이번 코로나 19 확산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소문도 퍼졌다. 신천지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오픈카톡방 대화가 신천지 신도에 의해 이뤄졌는지 확인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신천지 신도들이 과거 다른 교파에 잠입해서 전도한 적 있다는 보도를 고려하면 소문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게 개신교계 중론이다.

대구 정동교회는 신천지 신도의 동태에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지난주 토요일(22일)부터 2주 동안 교회를 폐회할 예정이다”면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자 교회 신도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신교회 관계자도 “신천지 교인들이 잠입하여 들어올까 봐 걱정된다. 지난주 목요일(20일)부터 교회를 폐쇄해서 지금 당장은 걱정이 덜하지만 폐쇄가 풀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수원에 있는 모 교회 관계자를 인용해 신천지 신도 2명이 23일 낮 예배에 잠입했다가 적발돼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교회 입구에서 신천지 신도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회 목사는 “처음 보는 40대 후반 남성이 다가오기에 등록교인인지 물었다”면서 “등록교인이 아니면 2주 후에 다시 와달라고 했더니 화를 내고 욕하며 주먹으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현재 SNS상에 전파된 신천지 교인들로 추정되는 오픈카톡방 
현재 SNS상에 전파된 신천지 교인들로 추정되는 오픈카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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