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40대 남성 사망한 채 발견
보건소 검진 결과 코로나19 확진
신천지발 코로나19 전염 전국확산
22일 총 확진자 443명
정부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경주에서 사망한 40대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발견됐다.

경주보건소는 22일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40대 남성을 조사했더니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1일 새벽 야근을 마치고 귀가했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직장 동료가 사망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주시는 경북의원을 폐쇄하고 방역했고 의료진과 장례식장 직원, 경찰 등 9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경주시 이영석 부시장은 “사망자가 12일 경주 외동 경북의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고 기침약 처방을 받았지만 코로나 의심 증세는 없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14일에도 경북의원을 방문해 기관지염 치료제 처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주위를 방역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전염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대구(45명)와 경북(8명)은 물론이고 서울, 광주, 강원(이상 2명), 부산, 울산, 세종, 경기(이상 1명)에서도 나타났다. 이 밖에 육군 장교(충북)가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 코로나19에 걸렸고 해군 장병(제주)도 휴가를 대구에서 지낸 뒤 코로나 19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29명 늘어서 총 433명이라고 발표했다. 오전 9시 확진자 142명이 추가된 데 이어 오후 4시 87명이 추가됐다. 대구시는 대구에서 확인된 확진자 209명은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에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신천지 센터, 복음방 등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와 청도 지역 감염의 중심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신도가 최소한 7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천지 관련 종교행사에 참석한 분들은 그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알리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로 전화하여 상담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대응회의에 참석한 신천지 관계자. 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신천지 대구지역 신도(약 9,334명) 명단을 확보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천지 신도 가운데 4,474명을 자가격리하였고 행정안전부와 대구시 공무원이 신천지 교단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자가격리된 신도 가운데 544명에게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나머지 4,860명도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면서 “신천지 신도 전원에 대한 최근 해외여행력 및 의료기관 방문력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중보건의 51명은 대구에 파견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를 거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성보건소가 17일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수성보건소는 당시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서 31번 확진자가 검사대상이 아니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뒤 검사했고 구급차로 대구의료원으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새로난 한방병원은 고열 증상을 보였던 31번 확진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거절당했고, 폐렴 진단을 내렸던 15일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라고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반박했다. 새로난 한방병원은 31번 확진자와 관련한 15일자 진료기록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밤 9시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국민께 드리는 담화문>에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대처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도 코로나19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시면 코로나19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대구시 권영진 시장과 함께 대구 지역에 대한 특별 방역조치 및 지원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군과 공공병원, 공중보건의사를 확보해 지원하고 매점매석 단속으로 확보한 마스크 100만개를 대구와 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애경산업과 동서식품, GS아울렛, 모다아울렛 등은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70만개를 포함해 총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신한은행과 관세청도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복지사업 푸드뱅크에 마스크 등 생활용품과 식품을 기부했다. 배우 박서준은 코로나19 사태를 걱정하며 성금 1억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수칙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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