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국자 증가세 둔화 및 환율 상승 영향

해외 여행객이 인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외 여행객이 인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김도균 기자] 2019년 한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2009년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2019년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89억달러(22조 8,179억원)로 1년 전보다 3억 2,000만달러 감소했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증가세가 둔화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소비를 줄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내국인 출국자는 2,871만명으로 2018년(2,870만명)과 비교할 때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도 2018년 1,100.3원에서 2019년 1,165.7원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매매기준율이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2019년 6,841만장으로 2018년에 6,384만장에 비해 7.2% 증가했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019년 276달러(33만원)으로 2018년 301달러(36만원)에 비해 8.3%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2019년 138억 2,500만달러(16조 6,909억원)으로 2018년 136억 1,700만달러(16조 4,398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2019년 49억 300만달러(5조 9,193억원)으로 2018년 53억 6,000만달러(6조 4,711억원)에 비해 8.5% 감소했다. 직불카드도 2019년 1억 6,700만달러(2,016억원)으로 2018년 2억 4,200만달러(2,921억원)에 비해 30.9%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2019년 99억 1,900만달러(11조 9,752억원)으로 2018년 92억 8,900만달러(11조 2,146억원)에 비해 6.8%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사용카드수는 2019년 3,861만장으로 2018년 3,633만장에 비해 6.3%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019년 257달러(31만원)으로 2018년 256달러(31만원)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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