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사망자 양성반응
대구경북 하룻밤새 50명 이상 확진
대구 방문자 전북과 제주에서 양성반응
대통령 “더 강력한 대책 필요”

사망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밝혀진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청도=연합뉴스
사망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밝혀진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청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경북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검출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22명을 확인했는데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13명 가운데 사망자 1명이 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한국인 63세 남성)는 20년 이상 대남병원에 입원했는데 19일 새벽 폐렴으로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19일 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망자의 장례를 멈추고 검사했다. 사망자에게서 코로나19가 발견되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숨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조현병 때문에 오랫동안 정신병동에 입원했는데 최근 고열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대구ㆍ경북에서만 확진자 51명이 추가됐다. 특히 31번 확진자(한국인 61세 여성)가 방문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대구시가 31번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이 90명이었다. 대구시는 시민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제주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해군은 최근 대구를 방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상품권 유통회사 씨클럽이 위치한 서울시 강남구 주민 사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뭔가 조금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전화통화에서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중앙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했다. 확진자와 함께 폐쇄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대구ㆍ경북 지역에는 의료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와 소통하면서 군 의료시설을 활용하거나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20일 출입이 통제된 대구 주둔 미군부대 캠프 워커. 대구=연합뉴스
20일 출입이 통제된 대구 주둔 미군부대 캠프 워커. 대구=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